CJ그룹이 베트남에 '제3의 CJ'를 건설한다. 중국에 이어 베트남을 전략적 요충지로 선정해 글로벌화를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최고경영진들이 지난 3일부터 2박3일동안 베트남 호찌민에 모여 'CJ 글로벌 컨퍼런스'를 가졌다고 8일 밝혔다.

이재현 회장은 이 자리에서 "국내 산업은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등 건전한 산업생태계 조성에 노력하고, CJ의 미래가 글로벌에 있는 만큼 해외 공략에 주력해야 한다"며 "베트남에 제3의 CJ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베트남은 연령대가 젊고 우수한 인력이 많으며, 경제성장률이 높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이 회장은 설명했다.

CJ는 베트남 전역에서 △베이커리 △홈쇼핑 △극장 △물류 △사료 △농수산물 소싱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1996년 베트남에 첫 사무소를 개설한 이후 2001년 사료공장을 준공했다. 2007년에는 뚜레쥬르를 앞세워 베이커리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에는 TV홈쇼핑 개국과 함께 베트남 최대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메가스타를 인수했다. CJ는 향후 베트남 국영TV인 VTV와 함께 공동드라마를 제작하는 등 방송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사업 외에 △방송 콘텐츠 공급 및 제작 △음악 공연 △영화 제작 및 배급 등 문화 콘텐츠 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J는 이와 함께 베트남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고용을 늘리고, 인력을 양성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해 모범적인 외자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방침이다.

베트남은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4개국을 일컫는 브릭스(BRICs)와 어깨를 견줄 차세대 국가군으로 손꼽힌다. 특히 베트남은 낮은 인건비와 세제혜택 등을 앞세워 제2의 중국으로 각광받으며 2000년 이후 연평균 7%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제3의 CJ를 통해 베트남 내수시장뿐 아니라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 아세안지역에 진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글로벌 컨퍼런스에는 이관훈 CJ주식회사 대표를 비롯해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 허민회 CJ푸드빌 대표, 이해선 CJ오쇼핑 대표, 김성수 CJ E&M 대표, 이현우 CJ대한통운 대표, 손관수 CJ GLS 대표,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 등 △식품 및 식품 서비스 △바이오 △신유통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전 계열사의 최고경영진들이 총집합했다.

이 회장을 비롯한 CJ 경영진은 지난 3일 뚜레쥬르, 메가스타 등 베트남 내 CJ 사업장을 시찰한 뒤 4일 인도네시아 수라바야로 이동해 CJ바이오 공장인 파수라안 공장을 둘러봤다.

CJ글로벌 컨퍼런스는 CJ그룹 내 최고경영진들을 대상으로 한 현장교육의 일환이다. 이 회사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미국 로스앤젤레스, 싱가포르 등지에서 글로벌 컨퍼런스를 개최한 바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