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주가가 꿈틀대고 있다. 작년 12월19일 30만4500원까지 추락했던 주가는 40만원 문턱까지 치고 올라왔다.

롯데쇼핑이 최근 들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실제 가치에 비해 주가가 너무 많이 떨어졌다’는 인식 때문이다. 롯데쇼핑 주가는 작년 6월14일 최고점(54만원)을 기록한 뒤 내리막길을 걸었다. 소비 심리 위축과 정부 규제가 맞물리면서 기대만큼 좋은 실적을 내지 못한 탓이다.

현재 롯데쇼핑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3배. 유통업종 내에서 가장 낮은 수준일 뿐 아니라 롯데쇼핑의 2007년 수치(17.4배)에 비해서도 턱없이 낮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반면 올 들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롯데쇼핑의 순이익은 37%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이런 점을 들어 롯데쇼핑의 목표주가를 58만원으로 잡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롯데쇼핑의 주가를 견인할 사업부문으로 백화점을 꼽았다. 롯데쇼핑은 크게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시네마 등 4개 사업부로 이뤄져 있다. 이 중 가장 덩치가 큰 부문이 백화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롯데쇼핑 백화점 부문은 2분기부터 뚜렷한 실적 개선을 보여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 최고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화점 부문의 실적이 좋아질 걸로 예상하는 근거는 크게 두 가지다.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점차 좋아지고 있는 데다 신규 출점에 힘입어 롯데백화점의 영업면적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30일 평촌점 문을 새로 열었고, 순차적으로 서울 소공동 본점과 잠실점, 부산 서면점 등 주요 점포를 재단장해 오픈한다. 덕분에 지난해 분기 평균 6.7%에 그쳤던 영업면적 증가율은 올해 2분기부터 14%로 높아진다. 여기에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기존점 매출신장률도 2분기부터 7%를 넘어서고 4분기에 13%까지 확대될 것으로 한국투자증권은 내다봤다.

대형마트 부문(롯데마트)이 주도하고 있는 해외 사업도 연말부터 상승국면에 이를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올해 롯데마트 중국 점포가 100개를 넘어서는 등 ‘규모의 경제’ 효과가 기대되는 데다 연말께면 손익분기점을 가르는 기준인 ‘오픈 3년차 이상 점포’ 비중이 50% 이상으로 확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