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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 밀려난 재생타이어…세계 2위 미쉐린엔 '블루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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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호산업과 기술 제휴…연내 1만본 규모 생산
    中企 적합업종 묶여…국내 대기업은 생산 줄여

    세계 2위 타이어 업체 미쉐린이 국내 재생타이어 시장에 진출한다. 외국 타이어 업체 중에는 브리지스톤에 이어 두 번째다. 재생타이어가 지난해 9월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지정돼 국내 타이어 회사는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그 틈을 타 외국 브랜드의 진출이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외국 기업 재생타이어 ‘눈독’

    미쉐린은 국내 재생타이어 전문 제조업체 대호산업과 기술 제휴해 연내 1만본 규모로 재생타이어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버스, 트럭에 쓰이는 재생타이어는 수명이 다 된 타이어의 겉부분을 벗겨내고 새로운 트레드를 부착해 만든다. 미쉐린은 여기에 필요한 생산설비와 기술을 제공하고 생산은 대호산업이 맡는 아웃소싱 형태로 사업을 시작한다.

    베르나르 델마스 미쉐린 극동아시아 총괄 사장은 기자와 만나 “한국 재생타이어 시장은 규모가 작아 성장 가능성이 큰 블루오션”이라며 “올해 초기 생산을 시작으로 점차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미쉐린은 지난해 한국타이어 지분을 전량 매각한 후 넥센타이어와 합작을 추진하다가 잠정 보류했다. 델마스 부사장은 “한국 타이어 회사들은 자체 브랜드를 생산하기에도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미쉐린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어렵다”며 “포화 상태인 일반 타이어보다 재생타이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미쉐린은 올초 본사 직원을 광주의 대호산업 공장에 파견해 실사를 마쳤다. 미쉐린코리아 관계자는 “미쉐린 브랜드가 요구하는 기준과 기술 수준에 부합해 조만간 협약을 체결하고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쟁사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브리지스톤은 경기 포천, 대전, 인천, 경북 청도 등 4곳에 이어 지난해 8억원을 투자해 전남 순천시에 재생타이어 생산시설 대영-밴닥을 준공하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 가맹점도 확대한다. 브리지스톤 관계자는 “중장비 타이어 수요를 감안해 연내 충남 당진에 재생타이어 가맹점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투자 대비 수익성 높은 캐시카우

    외국계 타이어 회사가 재생타이어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큰 돈을 들이지 않고 장기적 수익원을 얻을 수 있어서다. 공장을 짓지 않아도 국내 중소기업에 장비 대여료, 기술 이전료, 브랜드 로열티를 받고 고무 원료도 판매할 수 있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고무 가격이 급등하면서 타이어 생산보다 원자재 판매가 수익성이 높아졌다”며 “타이어 원단을 재활용해 친환경적이고 원가도 많이 들지 않는 캐시카우 사업”이라고 귀띔했다.

    시장 전망도 밝은 편이다. 국내 재생타이어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65만본에 불과하다. 국내에는 35개 회사가 재생타이어를 생산하고 있다. 대한타이어공업협회 관계자는 “예전에는 안전 문제로 재생타이어를 꺼렸지만 외국 유명 브랜드의 기술력을 도입하면서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새 타이어보다 가격이 30%가량 저렴하고 연료절감 효과가 있어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타이어 업계는 외국 브랜드의 잇단 진출을 우려하고 있다. 재생타이어가 전체 타이어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로 미미하지만 외국 브랜드가 시장을 독식할 수 있어서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4만본, 금호타이어는 5000본 등 전체 시장의 10% 수준인 재생타이어를 하도급 방식으로 생산, 판매했다. 그러나 지난해 정부의 사업 축소 권고가 나온 뒤 생산량을 감축하기로 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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