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4일 오후 5시50분 보도

김형기 전 한국벤처투자 사장(사진)이 국내 벤처캐피털인 ‘매그넘벤처캐피탈’을 인수한다.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는 8일 “김 전 사장이 자금력을 갖춘 파트너 등과 공동으로 매그넘벤처를 인수하기로 하고 내부 실사를 완료했다”면서 “조만간 최종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매그넘벤처의 최대 주주는 코스닥 상장사인 테라움으로 지분 100%(100만주)를 갖고 있다. 테라움은 자회사 매각을 통해 들어오는 자금을 재무구조 개선에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라움은 지난 3일 공시를 통해 “매그넘벤처의 주식 100만주를 23억5000만원에 처분한다”고 밝혔다.

매그넘벤처는 지난해 말 한국벤처투자로부터 ‘한-아랍에미리트(UAE) 국가 간 전략적 펀드’의 위탁 운용사로 선정됐다.

지난달까지 현지 유력 자금투자자(LP) 등과 25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할 예정이었으나, 결성 기한까지 국내외 LP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펀드조성이 무산됐다. 한국벤처투자는 조만간 펀드의 운용사(GP)를 재선정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김 전 사장은 올해 초 개인적 친분이 있는 투자자와 공동으로 ‘어노인트앤컴퍼니’를 인수했다.

이후 회사명을 ‘트루글로벌파트너스’로 변경하고 회장으로 취임했으나 최대주주 등과의 이견으로 지난달께 회장직을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트루글로벌은 김 전 대표가 펀드매니저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벤처투자의 모태1차 정시사업에 출자를 신청했으나 탈락했다.

매그넘벤처 관계자는 “김 전 대표의 회사 인수가 임박한 것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윤권엽 전 대표를 포함한 임원 일부는 회사를 떠나는 것으로 결정됐지만 나머지 인력들의 향후 행보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