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천안 청주 등 충청권이 상반기 지방 분양시장을 이끌고 있다. 아파트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개발 호재도 많아 신규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세종시의 분양열기가 주변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청약과 계약률도 덩달아 높아지는 상황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달아오른 세종시 아파트 분양열기에 대한 확산 기대감이 커지면서 건설사들이 충주 청주 등 인근 도시에 신규공급을 늘리고 있다”며 “충청권이 상반기 분양시장의 관심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충청권 분양 ‘봇물’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충청권에서 20여개 단지, 1만5000여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중 절반 가량인 7000여가구가 세종시에서 나온다. 한양은 오는 12일 세종시 2개 블록에서 새 아파트를 공급한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770만원 선이다. 내달에는 호반건설이 세종시 2개 블록에서 각각 678가구와 470가구를 선보인다.

공급과잉 여파로 한동안 신규분양이 뜸했던 천안에서도 분양이 재개된다. 동영건설은 이달 도시형 생활주택과 오피스텔 등 모두 483가구로 이뤄진 ‘스카이타워’를 공급한다. 한화건설도 천안 차암동 제3산단 E3블록에서 1052가구 규모의 대단지를 내놓는다.

청주에서도 상반기 2000여가구의 아파트가 쏟아진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신영과 두산건설은 13일 청주 복대동에서 1956가구짜리 대규모 단지인 ‘청주두산위브지웰시티’를 분양한다. 완공되면 2년 전 입주한 청주지웰시티 1블록과 함께 4000여가구의 대단지를 이룬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도 청주 탑동 2개블록에서 400가구를 공급한다.

대우건설은 이달 충주 봉방동에서 전용 85㎡ 단일면적 640가구의 ‘푸르지오’를 선보인다. 충원대로, 충주공용버스터미널, 봉방7호공원 등이 가깝다. 최근 9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충주기업도시가 인접, 배후 단지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착한 분양가’로 승부

충청권은 아파트 가격이 오름세인데다 개발호재도 많아 분양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올 들어 전국 및 서울 아파트 가격이 각각 0.43%, 1.04% 내린 반면 천안과 청주는 각각 1.45% 올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세종시는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분양 성공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초 분양한 ‘세종시 중흥S클래스 센텀파크’(M3블록)와 ‘세종 웅진스타클래스2차’(L3블록)는 각각 평균 12.51 대 1, 3.79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세종시 이외 지역에서는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낮춰서 공급하고 있다. 세종시 아파트들과 차별화하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다. 대림산업이 충남 조치원읍에 공급하는 ‘세종 e편한세상’은 3.3㎡당 분양가격이 세종시보다 250만원가량 낮은 500만원대 초반에 책정됐다. 이 단지는 7월께 행정구역이 세종시에 편입될 예정이다.

두산건설이 마케팅을 총괄하는 ‘청주두산위브지웰시티’ 분양가(3.3㎡당)는 900만원 안팎에 책정될 예정이다. 같은 단지에서 5년 전 공급된 1차아파트보다 200만원가량 낮은 수준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의 양지영 리서치팀장은 “연말 정부기관이 이전하는 세종시는 물론 천안 충주 청주 등은 도로 교통여건이 양호한데다 산업기반도 좋아 아파트 수요가 늘고 있다”며 “특히 충북권은 기업도시 혁신도시 등의 개발재료도 풍부한 만큼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