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으로 관심을 모았던 경기 과천주공6단지 재건축 시공사로 GS건설이 8일 선정됐다. 최근 4년간 재건축 추진이 잠잠했던 과천지역에서 이번 시공사 선정을 계기로 나머지 단지들도 사업 추진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과천주공6단지 재건축조합은 이날 과천시민회관에서 주민총회를 열고 대우건설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3사를 대상으로 시공사 선정 주민투표를 진행한 결과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10만5000여㎡ 부지에 최고 35층, 2020가구로 재건축하는 이번 사업은 공사 예정 금액만 4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인근 127단지도 재건축을 추진 중이어서 과천 6단지발 재건축 수주전이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치열한 3파전 경쟁…GS건설이 수주

과천시민회관 대강당 앞은 주민들뿐 아니라 GS건설과 대우건설 등의 임직원, 용역회사 경비 인력, 홍보업체 직원들까지 수백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대우건설에서만 어깨띠를 두른 본사 직원 100여명을 현장에 동원했을 정도다.

주민총회 결과 조합원 1295명 중 1229명(서면 결의 461명 포함)이 참석한 가운데 GS건설 613명, 대우 578명, 현대산업개발 3명, 기권·무효 35명으로 GS건설이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GS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된 것은 ‘브랜드 파워’에서 앞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공사가 조합원들에게 제시한 ‘무상지분율’의 경우 GS건설이 평균 150.01%, 대우건설이 149.4% 등으로 별 차이가 없어서다. 오히려 이주비 항목에서는 가구당 2억5000만~4억1000만원을 제시한 대우건설의 조건이 GS건설(2억1700만~3억7900만원)보다 유리했다.

주민총회에 참석한 한 조합원은 “GS건설 측이 ‘강남 반포 자이’나 ‘여의도 자이’ 등이 인근 푸르지오 아파트보다 1억5000만원 이상 비싸다고 해 GS건설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기대감 속 매매 호가 상승세

주공6단지는 현재 용적률 80%를 적용해 47개동이 3, 5층에 불과한 만큼 향후 법적 최고 용적률인 220% 이하를 적용하게 되면 최고 35층까지 가능하다. 전체 건립 가구(2020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은 770~780가구가 나올 것으로 추산된다. 주공6단지는 곧 세부적인 정비계획안을 수정·확정한 후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내년 9월 이주를 시작해 2016년에는 새 집에 입주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과천건우공인 관계자는 “전용면적 53㎡ 아파트 가격이 최근 한 달 새 3000만~5000만원씩 올랐다”며 “재건축 후 88㎡(34평)를 받는데 추가 분담금이 1000만원도 안 되고 일반분양분은 8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지금도 사업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인근 과천주공 1, 2, 7단지도 재건축 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과천시에서도 재건축 추진에 대해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는 분위기여서 진행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단지 조합설립추진위원회는 이달 초 과천시로부터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6월께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2단지도 조합 창립총회를 앞두고 있다. 부림동(1블록)과 별양동(2블록) 2개 블록으로 나눠 재건축을 추진 중인 7단지의 경우 부림동은 이달 중 추진위 승인을 받아 조합 설립에 나설 계획이고 별양동은 주민동의 절차를 밟고 있다.

이현일/문혜정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