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군당국이 북한의 로켓 발사 준비 대비해 로켓 추적체제에 돌입했다.

군 관계자는 11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로켓)에 연료를 주입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며 "이는 당장 12일에도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한미 군 당국은 미사일 추적 시스템을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미연합사령부는 대북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을 기존 3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정보분석 요원을 증강하는 등 대북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미군은 주일미군에 배치된 코브라 볼(RC-135) 정찰기를 서해 상공에 투입해 미사일 발사시설을 정밀 감시중이다. RC-135 정찰기는 적외선 센서와 광학 카메라 등 지상 시설을 감시하는 첨단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우리 군도 세종대왕함과 율곡이이함 등 2척의 이지스 구축함과 대공 레이더를 갖춘 구축함 5척, 구조함 1척을 서해상에 파견해 장거리 로켓 탐지에 돌입했다.

정부 당국자는 "2009년 발사 때는 1단계 로켓이 8조각으로 파괴돼 해상에 떨어졌다" 며 "이번에도 1단계 로켓이 여러 조각으로 나눠져 바다에 떨어질 것으로 보여 수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은 1단계 로켓이 낙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변산반도 서쪽 공해 주변에 함정을 배치해 로켓 파편을 최대한 수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승조 합참의장은 이날 오전 8시30분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 새뮤얼 라클리어 태평양사령관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장거리 로켓 발사 동향을 평가하고 한미 공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합참 관계자는 "한미 군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중대한 도발이며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한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며 "3차 핵실험 등 추가 도발에 대비해 상호 협조키로 했다"고 전했다.

정보당국의 한 소식통은 "김일성 생일 100주년 행사 일정을 감안하면 14일에 발사할 것으로 판단한다" 면서도 "발사장 일대의 날씨가 결정적 영향을 주겠지만 북한이 예고한 대로 12일에도 발사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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