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PEF, 투자 성적표 살펴보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아큐시네트·미래에셋생명 '장학생'
▶마켓인사이트 4월12일 오전 7시39분 보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해 투자한 회사 대부분이 작년 경기침체에 따른 충격을 피해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국내외 8개 주요 기업 중 3곳은 적자를 냈고, 2곳은 이익 규모가 줄어들었다.
미래에셋그룹 계열 보험사인 미래에셋생명보험과 최근 인수한 골프용품 생산업체 아큐시네트, 외식업체 SRS코리아 3곳은 실적이 다소 개선돼 그나마 체면을 살렸다.
◆건설·게임 ‘적자’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이 조성한 PEF인 미래에셋파트너스 2, 3, 5, 7호 등 4개 PEF가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미래에셋생명 금호산업 두산DST SRS코리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웅진폴리실리콘 와이디온라인은 최근 2011사업연도 감사보고서 제출을 완료했다.
이 중 상장사인 금호산업과 와이디온라인, 태양광소재 제조업체인 웅진폴리실리콘은 업황 악화와 신규사업 부진으로 손실을 냈다. 미래에셋파트너스3호PEF(이하 3호PEF)가 최대주주(지분율 11.26%)인 국내 13위 건설업체 금호산업은 495억원의 연결 순손실을 내 적자전환했다. 3호PEF는 2006년 재무적투자자(FI)로서 금호산업의 대우건설 인수 자금을 빌려줬다가 금호산업이 2009년 말 채권단공동관리(워크아웃)를 신청하면서 받을 돈 일부를 주식으로 전환했다.
5호PEF가 최대주주(38.01%)인 게임업체 와이디온라인(옛 예당온라인)은 새 게임들이 인기를 얻지 못해 2년째 순손실을 냈다. 작년 손실금액은 82억원이다. 5호PEF가 2대 주주(34.05%)로 있는 웅진폴리실리콘도 초기 가동 비용 등으로 첫 사업연도(2009년)부터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손실금액은 107억원이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 PEF 관계자는 “초기 투자금액과 다양한 회수 방식 등을 감안할때 펀드 자체는 양호한 수익을 내고 있다” 며 “일부 기업은 산업 특성상 실적 부침이 심해 단기 실적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고 설명했다.
◆보험계열사·골프업체는 개선
보험 계열사인 미래에셋생명과 최근 인수한 미국 골프용품업체 아큐시네트는 실적이 많이 좋아졌다. 2호PEF가 5.13% 지분을 보유한 미래에셋생명은 연결 순이익(2011년 4~12월 기준)이 4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6.4% 늘었다. 7호PEF가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아큐시네트는 38.9% 늘어난 7500만달러(855억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반면 2009년 두산그룹 사업구조조정 과정에서 지분을 매입한 회사들의 실적은 신통치 않았다. ‘버거킹’ 등을 운영하는 SRS코리아가 7.1% 늘어난 173억원의 연결 순이익으로 비교적 선방했지만 장갑차 등을 만드는 두산DST 순이익은 589억원으로 15.7% 감소했다. 작년 6월 상장한 항공기 제조업체 KAI도 연결 순이익이 732억원으로 14.8% 감소했다. 세 회사는 5호PEF가 SPC를 통해 각각 49%, 49%, 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