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끝내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했다. 국제사회의 경고를 무시하고 인공위성을 가장해 유엔에서 금지한 탄도 미사일 개발 실험에 나선 것이다. 로켓이 공중에서 폭발해 실험은 실패로 끝났지만, 대포동 2로 판명된 로켓을 발사했다는 것 자체가 중대한 도발이다. 유엔 안보리가 즉각 소집돼 북한에 대한 강도 높은 추가 제재를 결정하려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북한은 스스로 무덤을 팠다는 사실을 곧 깨닫게 될 것이다.

북한은 국제사회에 식량을 지원해달라면서 주민 2300만명중 1900만명이 1년 동안 먹고 살 수 있는 돈을 이 한 방의 폭죽에 실어 허공으로 날려보냈다. 미사일을 미국 본토까지 날릴 수 있다고 위협하는 것이 더 많은 원조를 타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게 소위 벼랑끝 구걸 전략이다. 김정일이 호언했던 강성대국 허풍을 이어받아 김정은 체제를 강화하려는 의도도 읽힌다. 부전자전의 자해 공갈 전략이다. 김정은이 소위 유훈통치를 이어 갈 것이라는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2006년과 2009년에 이어 3차 핵실험을 할 것이란 예상도 충분히 가능하다. 김정은의 북한이 김정일 때와는 달라질지 모른다는 기대 따위는 버려야 할 것같다.

정부는 개혁 개방과 협력이라는 대북전략의 기본원칙을 더욱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가 불안할수록 로켓을 쏴대며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봐야한다. 이런 북한을 다루려면 도발을 할수록 상황은 더욱 나빠진다는 것을 확실하게 깨닫게 하는 수밖에 없다. 그게 북한이 빨리 제자리로 돌아오게 하는 올바른 방법이다. 중국도 북한에 대해 보다 분명하고 엄격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우리로서는 북핵이라는 비대칭 전력에 대한 군사적 대응전략도 마련해야 한다. 당장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미사일 사거리부터 크게 늘려야 할 것이다. 민주 세력을 가장한 종북 세력을 가려내 정치권에서 도태시키는 작업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