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대대적인 조직폭력배 특별단속에 나서면서 김태촌·조양은 등 거물급 조폭들이 잇따라 몰락했다. 경찰청은 지난 2월부터 지난 11일까지 조직폭력배를 특별단속한 결과 881명을 검거하고 이 중 175명을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대표적인 폭력조직인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씨(63)는 청부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다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다. 해외로 도피한 ‘양은이파’ 두목 조양은씨(61)는 금융권 대출사기 사건에 가담한 정황이 드러나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경찰은 현재 김씨의 병세가 호전되지 않고 있으며 조씨의 귀국도 쉽지 않은 만큼 사실상 두 조직의 세력이 크게 약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기회에 전방위 수사를 벌여 양대 폭력조직을 척결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이번에 단속을 하면서 강원도 원주 ‘신종로기획파’의 비호 아래 동급생들의 돈을 갈취한 중학생 44명, 중·고교 일진들에게 군고구마 판매를 강요한 경기도 안성 ‘파라다이스파’ 조직원 등을 검거하는 등 조폭들이 학교폭력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행태도 집중 단속했다.

또 피의자들의 금융계좌를 추적해 파악한 수익 규모, 재산 현황 등을 기소 전 몰수하는 제도를 적극 활용, 조폭들이 부당하게 얻은 수익을 빼돌리지 못하게 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해 인천 장례식장에서 조폭들이 난동을 벌인 사건을 계기로 지난해 10~12월 1차 조폭 특별단속을 벌여 1060명을 검거하고 이 중 140명을 구속했다. 이번 2차 단속으로 검거율은 16.9% 줄어들었지만 구속율은 25% 증가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