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15일 오전 7시21분 보도

동양시멘트와 쌍용양회공업의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시멘트값이 9% 인상됐지만 채권투자자들이 재무건전성 개선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평가한 결과다.

15일 채권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작년 4월 만기 2년짜리 동양시멘트 채권 1000억원어치를 매수한 투자자 중 46%는 오는 22일 풋옵션(매도선택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원리금을 회수해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게 위험 대비 수익 측면에서 낫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동양시멘트는 풋옵션 행사에 따른 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0일 469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조건은 1년 전과 똑같다.

점유율 기준 국내 2위 시멘트업체인 동양시멘트는 이번 풋옵션 행사에 따른 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0일 469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조건은 1년 전과 똑같다. 지난 1년 사이 국고채 금리가 0.2%포인트 넘게 하락했고, 2분기부터 당 7만3600원으로 오른 시멘트값이 반영될 예정이지만 금리상의 혜택은 전혀 없다.

국내 최대 시멘트업체 쌍용양회공업도 고비용 조달구조로 애를 먹고 있다. 23일 기존 회사채를 갚기 위해 새 회사채를 발행키로 했지만 발행 조건은 나빠졌다. 상환 대상 회사채는 만기 2년에 금리 연 7.3%인데, 새 회사채는 1년6개월 기준 연 7.4%로 결정됐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