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대대적인 조직폭력배 특별단속에 나서면서 김태촌·조양은 등 거물급 조폭들이 잇따라 몰락했다. 경찰청은 지난 2월부터 지난 11일까지 조직폭력배를 특별단속한 결과 881명을 검거하고 이 중 175명을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대표적인 폭력조직인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 씨(63)는 청부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다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다. 해외로 도피한 ‘양은이파’ 두목 조양은 씨(61)는 금융권 대출사기 사건에 가담한 정황이 드러나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경찰은 현재 김씨의 병세가 호전되지 않고 있으며 조씨의 귀국도 쉽지 않은 만큼 사실상 두 조직의 세력이 크게 약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번 기회에 전방위 수사를 벌여 양대 폭력조직을 척결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이번에 조폭들이 학교폭력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행태도 집중 단속했다. 또 피의자들의 금융계좌를 추적해 파악한 수익 규모, 재산 현황 등을 기소 전 몰수하는 제도를 적극 활용, 조폭들이 부당하게 얻은 수익을 빼돌리지 못하게 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