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모바일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국내 벤처기업들이 해외로 영토를 넓히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으로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의 국가별 진입 장벽이 낮고 콘텐츠 자체 경쟁력도 있기 때문이다. 창업할 때부터 해외 지사 설립을 고려하는 벤처기업도 늘고 있다.

커플용 모바일 메신저 ‘비트윈’을 운영하고 있는 VCNC는 현지 파트너사와 손잡고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비트윈은 두 사람끼리만 메시지를 주고받고 사진 앨범, 쪽지 기능 등을 제공하는 모바일 메신저다. VCNC는 지난해 설립 1년도 되지 않아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10억원 투자를 받아 화제가 됐었다. VCNC는 일본에서 마케팅을 담당할 기업을 섭외 중이며, 중국 인도네시아 등은 현지 유통업체를 통해 진출할 예정이다.

비트윈은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을 지원하며 다음달까지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아랍어 인도어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박재욱 VCNC 대표는 “스마트폰이 각 나라의 언어를 지원하고 있지만 해외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지 업체와 맞춤식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설문조사업체 아이디인큐는 미국 시장을 노리고 있다. 아이디인큐는 웹 ‘오픈서베이(www.opensurvey.co.kr)’로 설문 내용을 작성하고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오베이’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문해 조사 결과를 얻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기존 리서치 회사에 비해 설문 결과를 얻는 시간이 빠르고 비용도 5배 이상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중소기업청의 실리콘밸리 진출 지원사업에 선정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사무실을 무료로 쓰며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야후, 어도비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 출신들과 함께 이달 안에 미국에서도 오픈서베이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인터랙티브 전자책업체 모글루도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벤처기업이다. 인터랙티브 전자책은 움직이는 전자책으로 그림과 글로만 내용을 전하는 기존 전자책과 달리 그림이 움직이고 소리를 내면서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직원 16명 중에는 미국인 1명, 프랑스인 1명이 있고, 최근까지 미국 뉴욕에서 따로 사무실을 운영하는 등 설립 초기부터 해외 시장을 노리고 사업을 시작했다. 모글루는 움직이는 전자책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 관련 콘텐츠 유통 플랫폼 등을 제공하고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