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바람을 타고 이어폰·헤드폰 시장도 덩달아 활기를 띠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이어폰·헤드폰 시장 규모는 약 1000억원대로 추산된다. 2009년 약 800억원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25%가량 성장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어폰·헤드폰 시장이 2013년까지 108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교한 사운드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고가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늘어가고 있는데다,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감상하게 되면서 이어폰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형 소니코리아 오디오마케팅팀 팀장은 “정교한 사운드를 재생할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어 업체에서는 저마다 프리미엄 라인을 출시하며 소비자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니코리아는 최근 ‘BA 드라이버 유닛’을 음악 감상 전용으로 자체 개발해 적용한 이어폰 ‘XBA 시리즈’를 선보였다. 본래 보청기용 소형 재생 장치로 개발된 BA 드라이버는 작은 사이즈와 미세한 소리까지 정확하게 재생하는 특징을 이용해 이어폰에 적용돼 왔지만 소니는 음악감상 전용으로 자체 개발한 BA 드라이버를 제품에 탑재했다. XBA 시리즈는 총 13종으로 종류에 따라 BA 드라이버가 1~4개까지 들어있어 음악 장르별로 선택해서 구매할 수 있다. 종류에 따라 가격은 6만9000~54만9000원.

젠하이저가 최근 내놓은 ‘IE80’은 이어폰에 부착된 튜닝 나사를 이용해 베이스 음량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전용 케이스 내부에는 제습 패드를 장착해 이어폰을 습기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가격은 62만원. 이 회사의 ‘IE60(31만원)’은 해상력이 개선돼 정확한 음을 재생해주는 이어폰. 모던팝이나 록 음악 감상에 적합하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페니왕의 헤드폰 ‘2001오버이어DJ’ 모델은 파워앰프가 장착돼 정확한 소리 전달에 효과적이라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의 ‘3001오버이어ANC’는 마이크로폰이 주변의 소음을 감지해 반대 사운드 웨이브를 생성, 최대 95%까지 주변 소음을 감소시켜 준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