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16일 오후 3시19분 보도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인 인텔이 ‘스캔서치’와 ‘푸딩 얼굴인식’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으로 유명한 국내 IT기업 올라웍스를 인수했다. 인텔이 한국 기업을 사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인텔 미국 본사는 최근 올라웍스 경영진 및 주주들과 지분 100%를 사들이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 인수 가격은 35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올라웍스는 얼굴 인식 프로그램 전문 기업으로 2006년 김준환 대표를 비롯한 KAIST 출신들이 설립했다. 사람 얼굴을 인식해 카메라의 초점을 맞추거나 보정해주는 핵심 솔루션을 만들어 국내외 휴대폰 업체에 납품했고 얼굴 및 이미지 인식 기술을 응용한 앱도 개발했다.

인텔의 올라웍스 인수는 모바일 부문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모바일 부품과 솔루션 분야의 기술 특허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미리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인텔은 PC용 비메모리 반도체를 넘어 휴대폰용 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디지털 신호처리칩(DSP) 등을 아우르는 모바일 부품·솔루션 플랫폼 업체로 변신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모바일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우수한 부품·솔루션 업체를 잇따라 인수·합병(M&A)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텔이 인수하기 전까지 올라웍스는 경영진이 지분 65%가량을 보유했다. 인텔 계열의 벤처캐피털인 인텔캐피털과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대표를 맡고 있는 사모투자펀드(PEF)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도 200만달러씩을 투자해 각각 17%의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스카이레이크는 올라웍스가 PEF 설립 후 첫 투자한 사례다. 1호 투자 기업이 이번에 팔림에 따라 5년여 만에 300%가량의 수익을 올리게 됐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