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세계은행 총재 선출…"한국 성장모델 전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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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銀 "역사상 처음으로 공개 경쟁 통해 총재 선출"
김총재 "저개발국 맞춤형 지원…한국처럼 성공 시킬 것"
김총재 "저개발국 맞춤형 지원…한국처럼 성공 시킬 것"
세계은행 차기 총재에 한국계인 김용 미국 다트머스대 총장이 선출됐다. 세계은행은 16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어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나이지리아 재무장관과 경합을 벌인 김 총장을 차기 총재로 지명했다. 김 총장은 곧바로 열린 이사회를 통해 차기 총재로 선임됐다. 김 총장은 세계은행이 1944년 설립된 이후 처음으로 공개 경쟁을 거친 총재가 됐다. 백인이 아닌 첫 아시아계 총재라는 기록도 세웠다. 그의 임기는 오는 7월1일부터 시작된다.
○회원국 85% 이상 지지받아
세계은행 이사회는 이날 “역사상 처음으로 공개 경쟁을 거쳐 김 총장을 차기 총재로 선출했다”며 “그의 자질을 반영하고 회원국가들의 지지를 받은 결과”라고 밝혔다.
양대 국제금융기구인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자리는 그동안 미국인과 유럽인이 각각 차지했다. 양 진영이 내세운 단독 후보가 지명되고 추인됐다. 암묵적 관행이었다.
이번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지명을 받은 김 총장과 오콘조이웨알라 재무장관, 호세 안토니오 오캄포 전 콜롬비아 재무장관이 후보로 등록해 공개 경쟁을 벌였다. 오캄포 전 재무장관은 이사회를 사흘 앞두고 중도 사퇴했다.
세계은행 이사회는 합의제다. 김 총장은 회원국 총지분의 85% 이상 지지를 얻어 선임됐다. 세계은행에서 미국의 지분이 16.24%로 가장 많다. 유럽은 미국 편이었다. 지난해 IMF 총재를 선출할 때 미국이 프랑스 재무장관 출신인 크리스틴 라가르드를 밀어줬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을 합한 지분은 50%에 달한다. 3.06%를 가진 캐나다 역시 김 총장을 지지했다.
김 총장은 일본(세계은행 지분 9.16%) 중국(3.41%) 인도(2.93%) 러시아(2.60%) 브라질(1.94%) 한국(0.93%) 멕시코(0.09%) 등을 방문하는 글로벌 ‘경청 투어’(지분 합계 21.15%)를 통해 일본과 러시아로부터도 공식 지지를 받았다. 신흥국가들의 좌장 격인 중국도 김 총장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국은 저개발국 성공모델”
세계은행 이사회가 김 총장을 차기 총재로 선출한 것은 그의 전문성과 창의적 업무능력 등을 인정한 결과다. 그는 다트머스대 총장직에 오르기 전 하버드 의대 교수,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국장을 지내면서 저개발국의 빈곤과 질병 퇴치에 앞장서왔다.
김 총장은 지난 11일 뉴욕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국제금융업무나 거시경제정책 경험이 없다는 일부의 부정적 시각을 일축했다. 그는 “가난한 나라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의 경제 성장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이어 “박사 학위 논문을 쓰기 위해 한국의 경제 개발을 연구했고, 누구도 예상하지 않았던 한국의 경제 성장을 다른 저개발 국가들도 이룰 수 있도록 수년간 도와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별 맞춤형 지원을 통해 저개발 국가들을 한국처럼 성공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세계은행 총재직에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차기 총재로 취임한 뒤 신흥국가들의 목소리를 세계은행 운영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회원국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선 세계은행의 재원 확충도 필요하다. 단기적으로 쓸 수 있는 재원은 충분히 쌓여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더 늘려야 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앞서 그는 “세계은행 직원들은 현상 유지를 깨는 어려운 질문들을 던지고 기존 관행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
○회원국 85% 이상 지지받아
세계은행 이사회는 이날 “역사상 처음으로 공개 경쟁을 거쳐 김 총장을 차기 총재로 선출했다”며 “그의 자질을 반영하고 회원국가들의 지지를 받은 결과”라고 밝혔다.
양대 국제금융기구인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자리는 그동안 미국인과 유럽인이 각각 차지했다. 양 진영이 내세운 단독 후보가 지명되고 추인됐다. 암묵적 관행이었다.
이번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지명을 받은 김 총장과 오콘조이웨알라 재무장관, 호세 안토니오 오캄포 전 콜롬비아 재무장관이 후보로 등록해 공개 경쟁을 벌였다. 오캄포 전 재무장관은 이사회를 사흘 앞두고 중도 사퇴했다.
세계은행 이사회는 합의제다. 김 총장은 회원국 총지분의 85% 이상 지지를 얻어 선임됐다. 세계은행에서 미국의 지분이 16.24%로 가장 많다. 유럽은 미국 편이었다. 지난해 IMF 총재를 선출할 때 미국이 프랑스 재무장관 출신인 크리스틴 라가르드를 밀어줬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을 합한 지분은 50%에 달한다. 3.06%를 가진 캐나다 역시 김 총장을 지지했다.
김 총장은 일본(세계은행 지분 9.16%) 중국(3.41%) 인도(2.93%) 러시아(2.60%) 브라질(1.94%) 한국(0.93%) 멕시코(0.09%) 등을 방문하는 글로벌 ‘경청 투어’(지분 합계 21.15%)를 통해 일본과 러시아로부터도 공식 지지를 받았다. 신흥국가들의 좌장 격인 중국도 김 총장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국은 저개발국 성공모델”
세계은행 이사회가 김 총장을 차기 총재로 선출한 것은 그의 전문성과 창의적 업무능력 등을 인정한 결과다. 그는 다트머스대 총장직에 오르기 전 하버드 의대 교수,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국장을 지내면서 저개발국의 빈곤과 질병 퇴치에 앞장서왔다.
김 총장은 지난 11일 뉴욕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국제금융업무나 거시경제정책 경험이 없다는 일부의 부정적 시각을 일축했다. 그는 “가난한 나라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의 경제 성장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이어 “박사 학위 논문을 쓰기 위해 한국의 경제 개발을 연구했고, 누구도 예상하지 않았던 한국의 경제 성장을 다른 저개발 국가들도 이룰 수 있도록 수년간 도와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별 맞춤형 지원을 통해 저개발 국가들을 한국처럼 성공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세계은행 총재직에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차기 총재로 취임한 뒤 신흥국가들의 목소리를 세계은행 운영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회원국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선 세계은행의 재원 확충도 필요하다. 단기적으로 쓸 수 있는 재원은 충분히 쌓여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더 늘려야 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앞서 그는 “세계은행 직원들은 현상 유지를 깨는 어려운 질문들을 던지고 기존 관행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