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16일 오전 7시35분 보도

서울스퀘어빌딩(옛 대우센터빌딩)을 운영하는 케이알원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이하 케이알원리츠)가 비싼 대출이자 부담으로 3년째 손실을 보고 있다. 실질적인 대주주인 모건스탠리는 3년 동안 배당은커녕 880억원의 결손금을 안게 됐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부동산펀드인 AHI홀딩스가 대주주로 있는 케이알원리츠는 2007년 서울스퀘어빌딩을 대우건설로부터 9600억원에 인수한 뒤 매년 적자를 내고 있다. 2009년엔 4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으며 2010년과 2011년에도 각각 505억원과 331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누적손실만 880억원에 이른다.

손실을 보고 있는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임대가 여의치 않았던 데다 대출금리 부담은 오히려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임대율은 2009년 16%로 바닥을 헤맸다. 2010년 85.4%로 올라간 뒤 작년엔 92.7%까지 높아졌으나 비싸진 대출금리가 발목을 잡았다.

케이알원리츠는 인수금액 중 7300억원가량을 금융권으로부터 대출받았다. 이에 대한 이자비용이 2009년 403억원, 2010년 563억원, 2011년 703억원 등으로 매년 늘고 있다. 2010년 기존 대출을 리파이낸싱하는 과정에서 연 15~22.5%의 고금리 사채를 발행해 이자부담이 더 커졌다.

부동산투자회사 관계자는 “서울스퀘어는 비싼 임대료에 비해 좋은 조건이라고 볼 수 없어 임차인의 관심이 적다”고 말했다.

케이알원리츠 관계자는 “당장은 비용만 충당해도 괜찮다”며 “3년 뒤에는 오피스 경기가 좋아질 것이고, 그때 좋은 가격에 매각하면 된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