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성 성명 "놀라운 일 아니다"

미국 정부는 17일(현지시간) 북한이 이른바 `2ㆍ29 합의' 파기의 책임을 미국에 돌린 것에 대해 합의를 어긴 것은 북한이라고 반박했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2ㆍ29 합의는 북한이 한 약속이고, 이에 따라 우리는 영양지원을 검토했던 것"이라면서 "북한이 인공위성을 발사해 그들이 한 약속을 어겼기 때문에 우리도 우리측 약속(영양지원)을 중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이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이 노골적인 적대행위로 깨버린 2ㆍ29 조미합의에 더이상 구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그는 특히 "오늘 성명은 최근 북한의 행태를 감안하면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토너 부대변인은 북한의 제3차 핵실험 가능성에 언급, "정보사항에 대해 밝힐 수 없다"면서 "솔직히 말하면 북한은 아주 불투명한 체제이기 때문에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들의 공식 발언에 대해 분석하고 있으며, 과거에 나쁜 행동의 패턴을 보여왔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이 여전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 1718호와 1874호를 준수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추가 제재에 당면하게 될 것"이라며 "유엔 안보리는 북한이 또다시 로켓을 발사하거나 핵실험을 할 경우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임성남 외교통상부 평화교섭본부장의 방미 일정에 대해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특별대표와 토머스 컨트리먼 차관보 등 국무부 당국자들을 만나 북한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관 특파원 y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