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18일 오전 7시11분 보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사료업체 선진이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생물자원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선진은 두산그룹이 비핵심 계열사 정리의 일환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두산생물자원 인수를 위해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선진과 두산은 별도 주관사를 선정하지 않고 실무자들이 인수·합병(M&A)과 관련된 내용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진은 국내 최대 닭고기 업체 하림의 계열사다. 지난해 선진지주에서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 한국거래소에 재상장했다.

업계에서는 인수 주체는 선진이지만 지배구조를 볼 때 하림이 그룹 차원에서 사료부문 강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M&A에 뛰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축산업부문 경쟁 업체인 이지바이오가 지난해 마니커 인수에 이어 최근 삼양사 사료사업부를 사들이면서 사세를 확장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하림은 지난해 미국의 19위 닭고기 업체 앨런패밀리푸드를 인수하면서 축산업 전 분야에서 수직계열화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 M&A의 가장 큰 걸림돌은 두산생물자원이 위치한 부천 공장의 땅값이다. 이 지역에 의료복합단지가 조성될 것이란 얘기가 돌면서 땅값이 상승해 인수가격 측정이 쉽지 않아졌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비싼 땅을 사들여 사료사업과 같은 1차산업을 할 경우 시너지보다는 손실이 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두산생물자원은 두산의 100% 자회사로 지난해 매출 1235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