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농업의 경쟁력은 주로 물적 요소의 생산성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농지를 확대하고 단위면적당 생산성을 높여서 가격경쟁력을 제고하는 이른바 ‘규모의 경제’실현이 전통적인 방식의 농업경영 방식인 것이다. 그러나 이런 물적 요소의 외연적 확장에 의한 농업발전은 일정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이러한 해결책으로 전문 농업인을 집중적으로 양성하는 방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찍이 학교를 설립해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대학이 있어 화제다.

충청남도 천안시에 위치한 천안연암대학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한 LG그룹의 창업자 연암 구인회 선생의 빠른 통찰력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인식해 사회문화 공익사업과 인재육성의 교육 사업에 뜻을 펼치고자 1969년 연암 문화재단으로 시작됐다.

연암선생의 유지를 받든 현 LG연암학원 이사장인 상남 구자경(현 LG명예회장)이사장은 1970년 대 2차 산업(제조업, 건설업, 중공업 등)에 밀려, 상대적으로 낙후된 농업의 균형 잡힌 발전을 위한 농업 근대화의 기수가 될 인재 양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1974년 정부의 교육기관 지방분산 정책과 축산진흥정책에 수응해 농·축산 분야 기술 인력을 육성해 농촌에 정착 시키고자 천안연암대학을 설립했다.

천안연암대학은 최신식 축산실습시설을 갖추고 산학협동과 현장교육을 통한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실기 교육을 중시하는 커리큘럼을 진행하고 있다.

천안연암대학은 한국의 농업분야에서 모두가 인정하는 최고의 인력을 배출하였다. 현재까지 8,000여 명의 졸업생은 농·축산 분야에서 끝없는 도전정신과 개척정신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 왔으며, 37년이 지난 현재 한국농축산업계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이미 많은 농업계 대학이 농업실무교육을 포기하였지만, 천안연암대학은 국내 농축산대학 가운데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고 머지않아 아시아지역 최고의 농업실무교육을 추구하는 대학으로 거듭 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11년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시행하는 전문대학 평가인증을 획득하여 명실 공히 국가가 인증하는 전문교육기관으로서의 품질을 공인받은 천안연암대학은 농업실무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18만평의 넓은 캠퍼스에 낙농한우전공, 양돈양계전공, 친환경원예학과, 환경조경과 등 특성화 학과를 개설해 첨단 실습 장비를 보유한 공인된 한국농업교육의 메카다. 더불어 자연환경을 살리는 생명산업을 기반으로 21세기 형 전문농업경영인을 양성하기 위해 산업체 규모에 버금가는 최첨단 시설의 실습농장에서 철저한 실험실습위주의 실기교육과 산학협력 현장의 실무지식 습득 및 경영능력을 배양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렇게 천안연암대학이 질 좋은 교육현장을 가꿔나가는 바탕은 LG연암학원의 지속적인 재정지원이 있었다. 1974년 개교 당시부터 현재(2011년)까지 약 1,720억 원 이상 법인에서 지원 됐다. 이런 재단의 도움으로 학생들은 쾌적한 학습공간에서 공부할 수 있다.

◆"실무형 최고 전문가 양성하는 1등대학 될 것"

이문호 총장 인터뷰

천안연암대학은 미래에 한발 앞서는 농업기술을 비롯해 첨단기술과 최고의 교육 시스템을 이룩하기 위해 시설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다양한 기관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학생들이 공부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힘쓰고 있다. 그 예로, 천안연암대학은 농림수산식품부와 교육인적자원부가 지원하는 귀농교육 사업의 선도교육기관으로서의 명성은 물론 농업기술 및 친환경인증 그리고 지적재산권 및 특허, 상표 출원업무에도 괄목할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이러한 협력을 통해 기관 및 학교가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문호 총장은 “첨단기술의 개발을 통해 국제 경쟁력을 갖춘 전공 분야별 최고 전문가(Master)를 양성해 산업발전에 기여하고, 나아가 인류 공영에 이바지 한다는 교육이념으로 학생들을 양성하고 있다”며 “철저한 실험실습 위주의 실기교육을 바탕으로 성과향상에 직결된 핵심기술의 개발 및 습득을 통해, 생명산업분야와 웰빙 분야를 특성화해 분야별 최고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학생들이 전공분야별 최고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핵심필요요소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분야별 전문경영인으로서 자질을 향상하기 위한 전인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마음으로 모든 교직원이 한마음이 되어 빛나는 전통의 토대위에 생명산업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 나아가고자 한다.”며 “우리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실무형 최고 전문가를 양성하는 1등 대학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처럼 수요자 중심의 다양한 특성화 교육으로 다방면에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천안연암대학을 통해 국내를 뛰어넘어 세계 속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인재들이 많이 양성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