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14억 뜯어내고…마약 투약 묵인하고…女총경은 名品ㆍ귀금속 받아…경찰 '막장 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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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살롱 황제' 사건에만 경찰관 10명 구속·체포
경찰의 비위가 도를 넘었다. ‘강남 룸살롱 황제’로 알려진 이경백 씨(40·구속)에게서 간부급들이 정기적으로 향응을 제공받은 게 잇따라 사실로 드러난데 이어 현직 경찰들이 유흥업소 단속정보를 넘기고 14억원을 뜯어낸 정황이 포착됐다. 수원 20대 여성 살인사건에서 초기 부실한 대응으로 수사역량을 의심받은 데 이어 도덕성마저 흔들리고 있다.
19일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씨로부터 여성 총경급 중 한 명이 루이비통과 샤넬, 프라다 등의 고가 가방과 귀금속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경찰 관계자는 “A총경이 이씨로부터 고급 가방과 귀금속을 받았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검찰도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A총경에 대한 소환조사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지난 14일 동료 경찰관 두 명과 함께 구속된 박모 경사(48)로부터 “2006~2008년 서울 강남경찰서 논현지구대(현 논현1·2파출소) 2팀에서 총무 역할을 하면서 룸살롱 등 유흥업소 30여곳에서 매달 1500여만원을 받아 경찰들에게 월 50만~150만원씩 나눠줬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 경사는 “당시 논현지구대에 4개 팀이 있었는데 유흥업소에서 받은 월 상납액은 6000여만원 수준이었다”며 “팀당 14~18명씩 70여명이 근무했던 점을 고려하면 2년 동안 14억4000여만원을 받은 셈”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김회종)는 이런 식으로 ‘뒷돈’을 받고 유흥업소 단속정보를 흘려온 B경사 등 현직 경찰관 3명을 체포했다고 이날 밝혔다.
검찰은 최근 B경사 등의 자택에 수사팀을 보내 압수수색을 했으며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 18일 2007~2010년 서울지방경찰청에 근무하면서 이씨에게서 40회에 걸쳐 2억여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로 박모 경위(43) 등 현직 경찰관 4명을 구속 기소한 바 있다.
이들은 이씨가 운영하는 서울 논현동 한 유흥주점 앞에서 매월 한 차례 또는 명절을 전후해서 500만원씩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또 박 경사를 포함. 이씨에게서 뇌물을 받은 강남경찰서와 논현지구대 소속 경찰관 3명을 구속해 수사 중이다. ‘이경백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검찰 수사를 받게 된 경찰관은 지금까지 모두 10명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승진 청탁 등 각종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고위급 경찰들도 줄줄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거나 구속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베이징 주재관이었던 박모 경무관(50·경찰대1기)은 서울지방경찰청 보안과장(총경)이었던 2006년 11월 모 반도체 업체 대표인 김모씨(42)로부터 “경무관으로 승진하려면 2억원 정도가 필요하다”며 9회에 걸쳐 260만원 상당의 향응과 현금 2600만원을 받아 최근 구속 기소됐다.
국회경비대장인 홍모 총경(48)은 마약 투약사실을 묵인해 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덜미가 잡혔다. 그는 2007~2008년 경북경찰청 재직 당시 히로뽕 투약을 눈감아 주는 대가로 정모씨에게서 9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17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앞서 이철규 전 경기지방경찰청장도 저축은행 관련 수사무마 청탁을 한 혐의로 구속됐다.
장성호/김선주 기자 jas@hankyung.com
19일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씨로부터 여성 총경급 중 한 명이 루이비통과 샤넬, 프라다 등의 고가 가방과 귀금속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경찰 관계자는 “A총경이 이씨로부터 고급 가방과 귀금속을 받았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검찰도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A총경에 대한 소환조사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지난 14일 동료 경찰관 두 명과 함께 구속된 박모 경사(48)로부터 “2006~2008년 서울 강남경찰서 논현지구대(현 논현1·2파출소) 2팀에서 총무 역할을 하면서 룸살롱 등 유흥업소 30여곳에서 매달 1500여만원을 받아 경찰들에게 월 50만~150만원씩 나눠줬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 경사는 “당시 논현지구대에 4개 팀이 있었는데 유흥업소에서 받은 월 상납액은 6000여만원 수준이었다”며 “팀당 14~18명씩 70여명이 근무했던 점을 고려하면 2년 동안 14억4000여만원을 받은 셈”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김회종)는 이런 식으로 ‘뒷돈’을 받고 유흥업소 단속정보를 흘려온 B경사 등 현직 경찰관 3명을 체포했다고 이날 밝혔다.
검찰은 최근 B경사 등의 자택에 수사팀을 보내 압수수색을 했으며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 18일 2007~2010년 서울지방경찰청에 근무하면서 이씨에게서 40회에 걸쳐 2억여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로 박모 경위(43) 등 현직 경찰관 4명을 구속 기소한 바 있다.
이들은 이씨가 운영하는 서울 논현동 한 유흥주점 앞에서 매월 한 차례 또는 명절을 전후해서 500만원씩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또 박 경사를 포함. 이씨에게서 뇌물을 받은 강남경찰서와 논현지구대 소속 경찰관 3명을 구속해 수사 중이다. ‘이경백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검찰 수사를 받게 된 경찰관은 지금까지 모두 10명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승진 청탁 등 각종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고위급 경찰들도 줄줄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거나 구속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베이징 주재관이었던 박모 경무관(50·경찰대1기)은 서울지방경찰청 보안과장(총경)이었던 2006년 11월 모 반도체 업체 대표인 김모씨(42)로부터 “경무관으로 승진하려면 2억원 정도가 필요하다”며 9회에 걸쳐 260만원 상당의 향응과 현금 2600만원을 받아 최근 구속 기소됐다.
국회경비대장인 홍모 총경(48)은 마약 투약사실을 묵인해 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덜미가 잡혔다. 그는 2007~2008년 경북경찰청 재직 당시 히로뽕 투약을 눈감아 주는 대가로 정모씨에게서 9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17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앞서 이철규 전 경기지방경찰청장도 저축은행 관련 수사무마 청탁을 한 혐의로 구속됐다.
장성호/김선주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