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라브로프 외무, 러-나토 협의회 뒤 밝혀

러시아와 미국 사이의 전술핵무기 감축에 대한 논의는 미국이 유럽에 배치한 전술핵무기를 철수하고 관련 인프라를 해체한 뒤에야 가능하다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러시아-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협의회'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전술핵무기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라브로프는 "러시아의 비(非)전략핵무기와는 달리, 미국 무기는 미국 영토 밖에 배치돼 있다"며 "어느 단계에서 전술핵무기와 관련된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선 이 무기들을 보유국(미국)으로 철수시키고 관련 인프라를 해체함으로써 (미국과 러시아의) 입지를 나란히 만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매들린 크리던 미 국방부(펜타곤) 글로벌 전략담당 차관보는 이날 미국과 러시아의 추가적 핵무기 감축 협상 의제에는 전략핵무기와 전술핵무기 모두가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미 행정부는 미국과 나토는 유럽 내 전술핵무기 문제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지만 이 논의는 반드시 유럽 동맹국들이 참여하는 다자 틀 속에서만 진행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독일과 벨기에, 네덜란드 등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