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해보겠습니다' 정신으로 취업문 두드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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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덕 국민은행장 한경 CEO 특강
“제게 20분만 주면 누구와도 친구가 될 자신이 있어요. 골프를 치면 동반자가 민병덕이한테 푹 빠지도록 만들어 버린다니까요.”
민병덕 국민은행장(사진)은 지난 19일 서울 백범로 서강대에서 열린 ‘한경과 함께하는 CEO특강’에서 “은행에서 30년 이상 지내다 보니 처음과 끝이 같은 마음으로 상대에게 신뢰감을 주고, 감동시킬 수 있는 친화력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 행장은 이 같은 친화력을 어머니에게서 배웠다고 했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자신의 롤 모델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시골집에 걸인들이 찾아 오면 가족에게 하는 것처럼 똑같은 밥상을 차려 대접했다”며 “어머니는 5분 안에 누구와도 친해지는 탁월한 사교성을 가졌던 분”이라고 덧붙였다. 문전박대하지 않고 극진히 대접해주자 걸인들은 오히려 미안해선지 민 행장의 집을 찾기를 자제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탁월한 영업통’으로 평가받는 민 행장은 골프를 칠 때도 상대를 반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권도 공인 4단일 정도로 운동에 소질이 있었던 그는 지점장 시절부터 골프 핸디가 싱글이었다고 했다. 그는 “저는 고객과 운동할 때 고객이 왼쪽으로 치면 나도 왼쪽으로 치고, 오른쪽으로 보내면 나도 오른쪽으로 보낸다”며 “그래야 마음을 열고 대화하면서 감동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민 행장은 △초등학교 진학 △중학교 진학 △국민은행 입행 등이 인생의 갈림길에서 내린 세 번의 기막힌 선택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공부를 잘했던 열 살 위 형님이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시자 충격에 빠진 아버지는 저를 학교에 보내려 하지 않으셨다”며 “잠을 못 주무실 정도로 조르고 졸라서 겨우겨우 학교에 입학했다”고 말했다. 동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첫 직장에선 “고참이 일을 가르쳐주지 않아서 바로 사표를 냈고, 국민은행 시험을 봤다”고 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나는 할 수 있다 △안되면 될 때까지 한다 △나는 대단한 놈이다 △제가 하겠습니다라는 생각으로 국민은행의 문을 두드려 달라고 당부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