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과 현지 보안군 신병들 간에 마약거래가 빈번하다는 내용을 담은 미 육군 기밀문건이 공개됐다.

미국 보수성향의 단체인 '사법감시(Judicial Watch)'가 입수한 미 육군범죄수사대(USACIDC)의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다국적군의 완전 철군을 앞두고 최근 새롭게 확충된 아프간 보안군의 훈련병 중 일부가 신병 훈련을 주도하는 미 육군 병사들과 마약을 거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 폭스뉴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법감시 측은 미 정보자유법에 따라 14개월전 미 육군에 2010~11년도 조사문건을 요청했다.

단체는 문건의 분석결과 2010년 1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USACIDC가 아편을 소지하거나 배포한 혐의로 아프간 주둔 미군 병사 56명을 조사했으며, 이중 헤로인은 26차례에 걸쳐 언급됐다고 전했다.

또 현재까지 최소한 8명의 미군이 약물 과다복용으로 숨진 것으로 보이나, 국방부가 이 중 한 사례를 '비전투' 사망으로 기록했다고 단체는 지적했다.

문건에 따르면 아프간 보안군과 경찰은 물론 현지인 통역사와 주민들까지도 미군과의 마약거래에 연루된 것으로 조사됐다.

거래 품목에는 대마초와 아편, 헤로인 등의 마약류는 물론 진통제인 날빈(Nalbin)과 항불안제인 자낙스(Xanax) 등 중독성 의약품까지 포함됐다.

사법감시의 톰 피톤 대표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충분한 고통을 견디고 있는 우리 주둔군이 또 이런 상황에 처했다는 사실이 매우 우려된다"면서 "그런데 보다시피 우리 동맹국이 여러가지로 마약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단체는 미 해·공군과 해병대에도 아프간 주둔 병력의 마약복용 실태자료를 요청한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minary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