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간첩 행위를 통해 우주개발, 특히 위성산업 발전을 추진했다는 미국의 주장에 대해 아무런 근거가 없으며 무책임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중국은 21일자 신화통신 평론기사를 통해 중국이 미국 기술을 훔쳐 우주기술을 확보했다는 미국 국방부의 주장은 중국의 자체 우주기술과 여타 첨단기술 개발 능력을 과소평가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신화통신은 중국이 1970년 4월24일 첫 번째 인공위성 `둥팡훙'(東方紅) 1호를 성공적으로 발사, 세계에서 5번째로 자체 위성을 보유한 국가가 됐으며 2003년에는 첫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 발사에도 성공했다며 우주개발 역사는 중국의 우주기술 발전을 억누르려는 어떠한 노력도 헛수고가 됐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또 미국의 `간첩 행위' 주장은 자신들의 기밀보호 능력을 스스로 평가절하하는 것이라며 미국의 모든 연구소는 비밀을 지키려고 엄격한 보안규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화통신은 이번 미국의 주장이 1999년 대만출신 핵물리학자 리원호(李文和)에게 간첩혐의를 덮어씌웠던 사건을 연상시킨다면서 당시 미국 당국은 9개월 동안 조사했지만 별다른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으며 결국 판사가 리원호에게 사과해야만 했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미국은 리원호 사건에서 교훈을 얻어야 하며 중국을 근거 없이 비난하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의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도 20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중국 우주산업 개발은 중국의 자체혁신과 각고의 노력 끝에 이뤄진 것"이라며 반박했다.

중국은 미국의 우주기술 등 첨단기술의 중국 수출 제한을 해제하는 것이 양국간의 우주협력은 물론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책전환을 촉구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신삼호 특파원 s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