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20일 오후 2시34분 보도

삼라마이다스(SM)그룹(회장 우오현·사진)이 대우일렉트로닉스(이하 대우일렉)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채권단 관계자는 “SM그룹이 대우일렉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스웨덴의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도 인수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SM그룹은 워크아웃 중인 기업을 살리는 데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고, 건설 부문에 집중된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분산하기에도 대우일렉이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M그룹은 우방건설 신창건설에 이어 최근 범양건설 등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상태의 건설사를 잇달아 인수하는 등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중인 기업을 전문적으로 인수하며 덩치를 키워왔다. 채권단은 조만간 회의를 거쳐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대우일렉 매각공고를 낼 방침이다. 채권단은 특히 대우일렉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쌍용건설 매각 방식처럼 구주 매각과 함께 신주 발행을 병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유휴용지로 남아 있는 대우일렉 인천공장은 분리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투자은행(IB) 전문가들은 이번 대우일렉 매각이 성공하려면 이란 가전제품 유통업체 파슨(Parson)과 벌이고 있는 법정 다툼이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파슨은 그동안 이란에서 대우일렉 제품을 독점 판매해 왔다. 그러다가 2006년 대우일렉이 계약 해지를 통보하자 대우일렉을 상대로 국제상업회의소(ICC)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고 지난해 6월 승소해 9808만달러(1104억원)를 배상받게 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재 대우일렉이 서울중앙지법에 이에 대한 중재판정 집행소송을 제기한 상태”라며 “이 결과에 따라 재매각이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