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전국망 구축을 끝냈다. LTE 망으로 음성통화를 할 수 있는 VoLTE(Voice over LTE) 서비스는 오는 10월께 시작한다.

KT는 23일 부산 해운대 앞바다 유람선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TE 전국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KT는 기존 3세대 기지국에 LTE 장비를 추가하는 ‘플러그 인’ 방식을 통해 4개월 만에 전국 84개 시와 KTX 전 구간 등에 LTE 통신망을 구축했다. 지금까지 마련한 통신망으로는 국내 인구의 92%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KT는 읍·면 단위까지 LTE 통신망을 설치해 올해 상반기 내 서비스 제공 지역을 9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다.

지난해 7월 LTE 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은 지난 1일 기준 84개 시에 통신망을 구축했다. LG유플러스는 통신 3사 중 지난달 29일 84개 시와 전국 읍·면 단위까지 포함하는 LTE 망을 완성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경쟁사들이 전국망을 완성하는 데 11개월 이상 걸린 것과 비교하면 3배가량 빠른 속도”라고 말했다.

KT는 경쟁사보다 LTE 전국망 구축이 늦었지만 자사의 소프트웨어 기반 가상화 기술인 ‘워프’를 통해 속도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표 사장은 “KT는 전국에 깔린 45만4517㎞의 유선망과 통신장비를 운영하는 시설이 포함된 건물 3658개 동 등 국내 최대 유선 인프라를 갖고 있다”며 “여기에 144개 기지국을 하나의 가상 기지국처럼 운용하는 워프 기술로 이동 중에도 일반 LTE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국망 구축을 계기로 KT는 마케팅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표 사장은 “연내 400만명 가입자를 유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22일 기준 KT의 LTE 서비스 가입자는 50만1000여명이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가입자는 각각 225만여명, 180만여명이다.

표 사장은 “VoLTE 서비스를 제대로 하려면 이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필요하다”며 “단말기가 활성화되는 시점을 10월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VoLTE 요금제에 대한 연구도 이미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부산=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