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커피 프랜차이즈업계 1위인 카페베네가 처음으로 신용등급 평가를 받았다. 상장을 앞둔 카페베네가 한국기업평가에 의뢰해 받은 평가는 'BBB-'다.

24일 한국기업평가는 카페베네의 기업신용등급을 BBB-로,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각각 부여했다. 기업신용등급은 AAA부터 D까지 약 10등급으로 나뉜다. 'BBB' 등급은 채무상환능력이 인정되나, 장래의 환경변화에 따라 저하될 가능성이 내포돼 있는 기업에 부여한다.

카페베네는 투자확대로 차입금이 늘고 있지만 가맹 유치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했다는 게 한기평의 분석이다.

한기평의 주요 평점 요인은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 내 양호한 브랜드 인지도 △적극적인 가맹유치를 통한 수익기반 강화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의 높은 성장세 △가맹점 중심의 사업구조 및 신규사업 진출에 따른 실적가변성 내재 △사업 및 지역 다각화를 위한 투자 확대로 차입금 증가 추세 등이다.

카페베네는 2008년 4월 직영 1호점을 연 이후 스타 마케팅과 공격적인 가맹점 출점으로 2011년 말 점포 수를 735개(직영 28개, 가맹 707개)까지 늘렸다.

한기평은 "프랜차이즈 산업의 특성상 대규모 점포 수는 규모의 경제로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700개 이상의 점포망을 구축한 것은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지지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고 신규 상권 개발이 어려워 신규점 출점 속도는 둔화될 것" 이라며 "인테리어 매출이나 가입비 등 프랜차이즈 부문 매출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페베네 매출은 2010년 1010억 원에서 지난해 1679억 원으로 증가했다. 총자산은 557억 원에서 917억 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사업 확장으로 순차입금은 지난해 219억 원으로 증가했다. 신규 외식프랜차이즈 브랜드인 '블랙스미스' 론칭과 카페베네의 해외 진출에 따른 투자부담 때문이라고 한기평은 설명했다.

한기평은 올해 카페베네가 직영점 확대와 양주 생산공장 투자로 약 250억 원을 지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카페베네가 연간 150억 원 내외의 영업현금 창출이 가능한데 이를 상회하는 신규 투자가 이뤄지면 단기적으로 차입금이 증가할 것" 이라면서 "그럼에도 다수의 점포망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향후 자금조달을 받을 때 용이할 것으로 예상해 공신력 있는 기관에 신용등급 평가를 의뢰했다" 며 "아직 자금조달이나 상장과 관련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