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26일 임기가 끝나는 이승우 예금보험공사 사장 후임에 김주현 금융위원회 사무처장(행시 25회·사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김 처장은 이번주 예보 사장 공모에 지원할 예정이다. 공모 마감은 30일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김 처장이 고심 끝에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며 “절차를 밟아야 하겠지만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 후임 사장에 임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보 사장은 임원추천위원회의 추천을 거쳐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예보 사장은 임박한 저축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하는 자리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면 3년 임기를 보장받지 못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김 처장을 비롯해 최수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최규연 조달청장 등 후보로 거론됐던 인사들이 선뜻 지원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지난 3~12일 이뤄진 1차 공모에서 마땅한 지원자가 없었다. 예보는 20일까지 공모기간을 한 번 연장했고 2차 공모도 불발되자 30일까지로 다시 공모기간을 연장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30년 가까운 공직을 정리해야 하는 만큼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며 “예보 사장 자리를 놓고 금융위와 금감원 간 갈등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연내 임기가 만료되는 공기업 사장 자리는 한국전력기술(5월24일) 신용보증기금(7월17일) 광물자원공사(7월29일) 한국석유공사(8월18일) 한국가스공사(10월1일) 등 15곳에 이른다. 정부 안팎에선 이들 공기업 사장 공모 때도 비슷한 이유로 인물난을 겪게 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류시훈/이상은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