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24일 오후 8시15분 보도

세계적인 전기·전력 부품제조업체인 미국 이턴코퍼레이션(Eaton Corporation)이 부산에 있는 중장비 유압부품업체인 (주)제일유압을 인수한다. 이턴은 뉴욕 증권거래소 상장업체로 S&P500지수 구성 종목이다. 글로벌 기업이 국내 제조업체를 인수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턴은 제일유압 지분 100%와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한 본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인수금액은 2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턴이 인수키로 한 제일유압은 1978년 설립된 부산의 중소기업이다. 3년 전 한국투자증권과 주관사 계약을 맺고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었다.

정춘국 대표이사(35.8%)를 비롯해 정재욱 씨(15.0%), 정세한 씨(13.8%) 등이 대주주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사모펀드(PEF) 등을 통해 지분 23.3%를 보유하고 있다. 이턴은 대주주 지분을 비롯해 재무적투자자(FI) 지분까지 모두 인수하기로 했다.

이턴은 지난해 매출 160억달러를 기록한 글로벌기업으로 1911년 설립됐다. 150개국 이상에 수출하고 있으며 7만2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턴이 국내 유압부품업체를 인수하는 것은 아시아 시장에서 성장동력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 IB전문가는 “제일유압이 높은 기술력과 함께 아시아 건설기계 시장에서 우량 고객들을 보유하고 있어 시너지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