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돌프 히틀러 나치독일 총통의 저서 ‘나의 투쟁(Mein Kampf·사진)’이 독일 바이에른주 정부 주도로 2015년 재출간된다. 이 책은 인종주의 등 나치즘 부활을 우려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출판이 금지됐다.

독일 일간 디차이트는 24일 “바이에른주 정부가 신나치주의자들에 의해 ‘나의 투쟁’이 남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책의 위험성을 경고한 학자들의 해설을 덧붙여 재출간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바이에른주는 이 책의 저작권을 갖고 있다.

나치즘의 경전으로 불리는 이 책은 히틀러가 1923년 바이에른주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일으킨 쿠데타(뮌헨폭동)에 실패한 이후 수감 중이던 1925~1926년 출간됐다.

바이에른주는 1945년 이 책의 판권을 압수한 뒤 출판을 금지했다. 전 세계 주요국에서 책이 자유롭게 유통되고 있지만 막상 독일 내에선 학자들의 연구용으로만 열람이 제한돼 있다.

히틀러가 죽은 지 70년이 되는 2015년이면 바이에른주 정부가 보유한 저작권이 소멸돼 이 책이 무분별하게 출간될 것으로 우려됐다.

마르쿠스 죄더 바이에른주정부 재무장관은 “아무런 해설 없이 젊은이들이 나치즘 선동 서적을 접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며 정부 주도 비판본 출간 이유를 설명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