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25일 오후 3시21분 보도

삼영홀딩스 대주주 일가가 설립 45년 만에 경영권을 넘긴다. 하지만 인수한 회사가 자본금 1억원의 신설 법인이기 때문에 ‘무자본 인수·합병(M&A)’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삼영홀딩스는 25일 대주주 조준연 전무 등 오너 일가가 보유 지분 47.86%를 (주)위드윈에 넘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매각금액은 180억원(주당 2만3506원)이다. 계약금 18억원은 지급됐고 잔금 162억원은 임시 주주총회가 끝난 뒤 지급하는 조건이다. 유진투자증권이 매각 자문을 맡았다.

삼영홀딩스는 1967년 설립된 이후 섬유사업을 주력으로 해왔지만 섬유부문이 구조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2007년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뤄진 M&A이기 때문에 시장에선 인수자에 대한 관심이 높다. 삼영홀딩스를 인수하기로 한 위드윈은 지난 1월 설립된 신설 법인으로 자본금은 1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사업목적은 건축공사업 주택사업 부동산컨설팅 금융컨설팅 등이다. 삼영홀딩스를 인수하기 위해 세워진 법인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선 M&A에 대한 기대가 우려로 바뀌고 있다. 180억원에 달하는 인수대금을 자본금 1억원짜리 회사가 조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진 것이다. 통상 잔금 지급이 주총 사흘 전쯤 마무리되는 것과 달리 주총이 끝난 뒤에 지급하기로 한 점도 의구심을 키웠다. 이날 삼영홀딩스 주가는 4%대 상승세로 출발했다가 급락세로 반전, 9.65% 내린 2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