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구글드라이브’란 이름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먼저 진출한 회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부사장은 24일(현지시간) 회사 공식블로그를 통해 “만들고 공유한 모든 것을 저장할 수 있는 ‘구글드라이브’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아이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는 스카이드라이브란 이름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문기업 중에는 드롭박스가 대표적 업체다.

한스 콜러-크루너 가트너 기술 연구원은 “구글드라이브는 시장 주도권을 갖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구글이 검색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드라이브에서는 스캔한 파일에 있는 내용도 단어만 검색하면 찾을 수 있다. 이미지 인식 기능도 있다. 그랜드캐니언 등 유명 장소에서 찍은 사진을 저장한 뒤 ‘그랜드캐니언’을 검색하면 찾을 수 있다. 또 저장된 동영상은 다른 사람이 볼 수 있도록 ‘구글플러스’에 올릴 수 있다.

구글의 시장 진입에 경쟁사들은 서비스 강화로 맞서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스카이드라이브는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드롭박스는 비회원도 회원이 보낸 이메일을 통해 저장된 파일을 열어볼 수 있게 했다.

페이스북도 클라우드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 오붐의 리처드 애드워드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이 곧 (클라우드서비스업체) 인수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드롭박스를 사들이면 시장을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IT 강자들이 잇따라 뛰어드는 이유는 기존의 검색·SNS시장이 포화상태가 됐기 때문이다. 기존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고, 이용자에게 광고를 노출시킬 수 있어 클라우드 서비스가 매력적 시장이 되고 있다. 시장 규모도 급속히 커지고 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