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재동 복합유통단지 인허가 비리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는 25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75)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해 14시간 넘게 조사했다.

최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40분께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 나와 조사를 받고 26일 오전 1시 15분께 귀가했다.

조사를 받고 나온 최 전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받은 돈으로 대가성이 없다는 부분에 대해 어떻게 소명했느냐는 물음에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했다" 며 "검찰에서 조사한 내용을 취재해 봐라"고 말했다. 받은 돈을 여론조사 비용에 지출했는지를 묻는 말에 "검찰에서 자세히 이야기했다. 지금 정신이 상당히 혼미하다"고 즉답을 피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에)다 얘기했다"며 말을 아꼈다.

최 전 위원장은 청와대에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잠시 실소를 터뜨린 뒤 "청와대뿐 아니라 국민 모두에게 죄송하고 사죄하고 싶은 심정" 이라면서 "청와대에 제가 아니라도 대통령께서 해야할 과제들이 많이 있는데 짐이 또 하나 얹혔다고 생각하면 몸둘바를 모르겠다"고 답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 전 위원장은 파이시티 측으로부터 인허가 청탁 명목으로 수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 전 위원장을 상대로 돈의 규모와 사용처, 인허가 과정 개입 등 대가성 여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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