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기관의 순매도 전환 여파로 상승폭을 축소했다. 미국발(發) 훈풍에 힘입어 엿새 만에 반등에 나섰지만 힘이 점차 빠지고 있는 모습이다.

26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74포인트(0.24%) 오른 1966.72를 기록 중이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애플 호실적과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에 힘입어 상승 마감한 상황에서 코스피지수 역시 강세로 장을 출발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미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지난 1월 발표한 2.2~2.7%에서 2.4~2.9%로 상향 조정했다. 애플은 2분기(1~3월) 주당 12.30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해 시장 추정치 10.02달러를 상회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이후 지수는 상승폭을 줄여 1970선 아래로 후퇴했다. 장 초반 '사자'에 나섰던 기관이 순매도로 전환했고, 프로그램 매물이 꾸준히 출회된 여파다.

외국인이 20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24억원, 5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프로그램 매물 증가세는 다소 주춤하는 분위기다. 차익거래는 78억원, 비차익거래의 경우 489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569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대다수 업종이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전기전자가 '애플 효과'를 바탕으로 1%대 오르고 있다. 이와 함께 섬유의복, 운수장비, 음식료 등의 상승폭이 비교적 크다. 전기가스, 은행, 통신 등 일부 업종은 내림세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와중에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주 삼인방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눈에 띄게 상승 탄력이 둔화된 모습이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1.76포인트(0.36%) 오른 485.24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61억원, 5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은 95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시총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셀트리온, 서울반도체, CJ E&M 등이 상승하고 있는 반면 다음, 안랩 등이 하락하고 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엿새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45원(0.21%) 떨어진 1138.85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