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엿새째 하락, 연일 연중 최저치를 새로 썼다. 미국발(發) 훈풍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했으나 전강후약 장세를 나타내며 470선으로 주저앉았다.

26일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6.86포인트(1.42%) 떨어진 476.62로 장을 마쳤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애플 호실적과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에 힘입어 상승 마감한 가운데 코스닥지수 역시 오름세로 장을 출발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미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지난 1월 발표한 2.2~2.7%에서 2.4~2.9%로 상향 조정했다.

이후 지수는 외국인과 개인 매수세를 바탕으로 강세 기조를 이어가는 듯 했으나 기관 매물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하락 전환했다. 전날에 이어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우며 470선으로 후퇴해 장을 마무리지었다. 이는 작년 10월14일(473.89) 이후 최저치다.

기관이 24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72억원, 5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대다수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종이·목재, 인터넷, 화학, 코스닥 신성장기업 등이 2~4% 밀리며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출판·매체복제 업종은 시가총액 1위인 에스엠 강세에 힘입어 3% 가까이 급등했다. 에스엠이 5.89% 뛰었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JYP Ent., IHQ, 키이스트 등 엔터테인트먼트 관련주들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시총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동서를 제외한 시총 10위권 전 종목이 내렸다.

수처리 관련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농어촌공사가 농업용수 수질 개선을 위해 98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는 소식과 경상북도의 물산업 육성 및 고도정수처리 시설 사업 계획이 투자심리 개선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관련주로 일컬어지는 시노펙스, 자연과환경, 뉴보텍 등이 1~9%가량 뛰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선 상한가 11개 등 290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2개를 비롯해 532개 종목이 내렸고, 70개 종목은 보합을 나타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