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률이 처음으로 11%를 넘어섰다. 국내 시장 침체와 유럽발 재정위기 속에서도 해외 판매가 증가해 실적 호조세를 이어갔다.

현대차는 올 1분기 영업이익(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9% 늘어난 2조282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발표했다. 매출은 작년 1분기에 비해 10.6% 증가한 20조1649억원(자동차 17조2488억원, 금융 등 기타 부문 2조9161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11.32%로 처음으로 11%를 웃돌았다. 현대차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처음 두 자릿수(10.38%)를 기록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지분법 이익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7%, 30.6% 증가한 3조1482억원, 2조4515억원을 나타냈다.

현대차 실적이 좋아진 것은 주요 원자재인 철강값이 안정세를 보인 데다 지속적인 품질 개선으로 해외시장에서 판매단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대차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원희 부사장(재경본부장)은 콘퍼런스콜로 진행된 기업설명회(IR)에서 “해외 소비자들이 현대차의 품질에 만족하면서 마케팅과 인센티브 지급 비용이 줄어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고가의 중대형 차량이 많이 팔린 것도 실적 개선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해외 시장에서 2분기 평균 판매단가가 작년보다 2.1% 높은 1만5900달러였다”고 덧붙였다.

국내 시장 판매는 부진했지만 해외 판매가 늘면서 실적 호전을 이끌었다. 1분기 판매 실적은 107만2679대로 전년 동기보다 16.7% 늘었다. 국내 판매(15만4800대)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7.1% 줄어든 반면 해외 판매는 91만7879대로 22% 늘었다. 국내 생산 수출분은 32만8771대, 해외 생산 판매분이 58만9108대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이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품질경영이 브랜드 가치 제고로 이어져 판매 증가를 불러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