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0kg 거구로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출연해 3달만에 40kg을 감량해 화제가 됐던 화제의 인물 민예홍(30)씨는 3년이 지난 지금 어떻게 변해 있을까.

당시 다이어트를 위해 직장을 그만뒀던 그는 다이어트 성공후 다시 간호사로 일하고 있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기업건강증진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그를 찾아가 근황을 들어봤다.
[인터뷰] 40kg 감량한 민예홍, 3년후 모습은?
방송 당시 만났을때는 고된 운동과 급격한 다이어트로 지치고 치열한 모습이 역력했던데 반해 지금은 환하고 안정된 모습이었다.

민 씨는 "기업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하는 일이 서비스적인 요소가 있다보니 업무중에 더 많이 웃게되고 성격도 긍정적으로 변한 것 같다"는 대답을 들려줬다.
[인터뷰] 40kg 감량한 민예홍, 3년후 모습은?
"살 빼려면 어떻게 해야하냐 질문 많이 받아"

종영후 3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민예홍 씨를 기억하는 이들은 많았다.

검진을 받으러 온 직장인들은 "나도 살을 빼고 싶은데 좋은 방법을 알려달라"고 주문하기도 한다.

하지만 민씨는 "다이어트하는데 지름길이란 없다"고 못을 박았다.

'절대 굶지 않으면서 적게 먹고 운동하는 것' 너무나 정석과도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주의해야 할 점은 처음부터 원푸드 다이어트를 시도하면 안된다는 점이다.

"다이어트는 장기전이에요. 처음부터 밥을 굶고 고구마나 닭가슴살만 먹다보면 질려서 금방 포기하게 돼요. 저녁 6시 이후 금식도 좋지 않아요. 밥을 굶으면 우리 몸은 비상상태로 인식하고 지방을 축적해 몸을 보호하려는 성질이 있거든요. 공복시간이 길어지면 안돼요"

처음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사람들을 위해 민 씨가 추천하는 방법은 '정해진 시간에 세끼를 다 먹으면서 간식만 끊는 것'.

생각보다 끼니 외에 다른 간식을 참는 것은 쉽지 않다.

이 단계에 성공하면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식이다. 다이어트는 시간을 들여 천천히 해야만 요요를 막을 수 있다.

"저같은 고도비만자는 지방세포가 없어진게 아니라 사이즈만 작아진 상태라 요요가 심해요. 저도 작년말 심한 스트레스로 요요가 와서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어요. 살 빼는데는 성공했지만 매일매일 저와의 싸움을 하면서 컨트롤을 하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구요. 평생 해야할 운동인데 너무 조바심내지 않기로 하고 매일매일 하던 헬스는 일주일에 1~2회만 하고 필라테스나 배드민턴 같은 다른 운동도 곁들이면서 재미있게 운동습관을 바꾸고 이겨냈어요"
[인터뷰] 40kg 감량한 민예홍, 3년후 모습은?
날씬한 몸매 원한다면 평소 생활습관 바꿔야

민예홍 씨의 하루 음식 섭취량, 운동량은 얼마나 될까.

민 씨는 매일 아침 5시 30분에 아침식사를 한다. 7시에 출근을 한 뒤 9시쯤엔 우유 한잔을 마신다. 12시 30분에는 도시락으로 싸온 현미밥, 나물, 닭가슴살, 야채 등을 먹는다.

오후 4시 30분엔 사과 반쪽과 견과류로 간식을 대신한다. 5시쯤 퇴근해서는 헬스장을 찾아 땀을 뺀다. 헬스를 하지 않을때는 건대입구에 있는 집까지 약 3시간을 걸어갈때도 있다.

보통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저녁식사를 건너뛰거나 6시 이후 금식을 하는데 반해 민 씨는 저녁을 8시 30에 먹는다. 4시간마다 몸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자는 신조를 꼬박꼬박 지키고 있는 것.

"지하철을 탈때는 절대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지 않아요. 계단을 오르내리며 칼로리를 소비하고 근무중 화장실을 갈때도 일부러 같은 층에 있는 화장실 대신 먼 화장실을 찾아다니죠. 평소 친구를 만나러 갈때도 2~3정거장은 기본적으로 걸어다니죠"

보통 헬스를 한달쯤 해보고는 몸무게 저울에 변화가 없다고 실망하며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지방과 근육은 무게는 같을지라도 부피가 4대 1로 차이가 난다며 "다이어트를 하려면 체중계와는 멀어지고 거울과 친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40kg 감량한 민예홍, 3년후 모습은?
보디빌딩 대회 첫 출전에 5위 입상 … 긍정적인 생각이 큰 재산

다이어트 성공후 '또 다른 새로운 목표를 가져야 겠다' 마음먹은 민예홍 씨는 지난해 보디빌딩 대회에 출전했다.

2010년 화보 촬영에 이은 또다른 도전이다 생각하고 욕심내지 않았는데 의외로 5위 트로피를 거머쥐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한 것.

"다이어트 성공 후 가장 달라진 점은 제 바디라인이 아니라 실은 제 마음가짐이에요. 전엔 쉽게 포기도 하고 매사에 자심감도 없었는데 독하게 운동해서 40kg 감량에 성공하고 나니 이제 뭐든 못할게 없구나 무슨일이든 한번 도전해보자 이런 마인드가 생기더라구요. 좌절을 겪고나서도 회복속도가 빨라졌어요"

긍정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민 씨는 최근 회사 CS 팀내 강사로도 발탁되는 등 많은 긍정적 변화를 겪고 있다

"살을 왜 빼고 싶은지 스스로 마음으로 생각해보세요. 트레이너나 영양사는 마음가짐만 조언해 줄 수 있을뿐 다이어트를 하는 주체는 자신이란 걸 잊지 마세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자신의 건강과 아름다움을 위해 하루 30분이라도 꼭 투자하세요"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