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최대 내부자거래 사건에 한국계 펀드매니저가 연루된 것으로 26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미국 검찰과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골드만삭스 고위 임원이 2009년 의료장비업체들 간의 인수·합병(M&A) 정보를 사전에 헤지펀드 갤리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에게 제공했다는 혐의를 잡고 수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날 보도했다. 갤리언은 지난해 창업자 라즈 라자라트남이 내부자거래 혐의로 11년형을 선고받은 유명 헤지펀드다. 내부자거래 사건 사상 가장 무거운 형량이다. 펀드는 공중분해됐다.

검찰은 라자라트남을 구속한 이후에도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에는 매튜 코렌버그라는 이름의 골드만삭스 매니징디렉터가 골드만삭스의 전 동료이자 당시 갤리언에서 의료산업 전문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일하던 폴 육에게 수건의 M&A 정보를 제공했는지 조사 중이다.

폴 육은 교포 2세로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MBA)인 와튼스쿨을 졸업하고 골드만삭스에서 일하다가 2002년부터 갤리언에서 근무했다. 그는 최근 가족들과 함께 하와이로 이주했으며 주변 사람들에게 “내 금융인으로서의 이력은 끝났으며 새로운 삶을 시작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009년부터 이들의 혐의를 조사했지만 아직 확실한 단서를 잡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