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 정치의 바탕에는 본인이 부족하다는 겸손과 세상에 훌륭한 인재는 많다는 확신이 있었다.”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사진)는 27일 한국경제연구원(KERI·원장 최병일)이 서울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연 ‘제3회 KERI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신 교수는 ‘세종은 어떻게 국가를 통치했는가-소통의 정치와 리더십’이란 강연에서 “세종대왕은 인류 역사상 보기 드문 리더십을 갖춘 군주로 명품 리더십의 정치를 펼쳐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세종대왕은 본인이 부덕하고 능력이 모자란다는 생각을 한시도 잊지 않았고, 곳곳에 인재가 있으므로 그러한 인재를 등용하고 의견을 듣는 것이 본인의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정치의 요체는 사람을 얻는 것’이라는 점과 ‘백성은 국가의 근본’이라는 것이 세종대왕 철학의 뼈대였다”며 “그 철학을 스스로 행동으로 입증함으로써 어진 정치를 펼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최 원장은 “백성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세종대왕의 정치철학과 행동은 많은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나 조직의 중요한 결정 때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백성을 근본으로 하는 세종대왕의 모습을 먼저 생각한다면, 독단적인 결정으로 인해 생겨날 수 있는 사회적 분열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