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광우병 소를 조사하기 위한 한국의 민관합동조사단이 30일 미국에서 소고기를 수입하고 있는 국가로는 유일하게 미국으로 떠났다. 이번 조사단의 활동 결과는 미국 광우병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이 해소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조사단이 현지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포인트로 세 가지를 꼽았다.

우선 미 농무부가 지난 27일 한국에 보낸 공문을 통해 광우병에 걸린 젖소의 나이가 10년7개월(월령 127개월)이라고 밝힌 점을 정확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이미 일각에서는 미국이 소의 나이를 추정하는 ‘치아감별법’에 오류가 많은 만큼 10년7개월이라고 단정한 명백한 근거를 찾아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광우병 젖소의 출생부터 도축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인 이력을 밝히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비정형 BSE(소해면상뇌증)라고 판단한 근거도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주로 고령우에서 돌연변이적으로 발생하는 비정형 광우병은 오염된 동물성 사료가 되는 정형 광우병보다 위험이 훨씬 덜하고 사실상 통제도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선 해당 소가 남긴 광우병 위험부위인 뇌와 머리뼈 등 시료를 확인해야 한다. 광우병 젖소를 최종 확진한 국가수의연구소가 일부 시료를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조사단이 국가수의연구소를 방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광우병이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 농장 방문은 소비자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제로 꼽힌다. 현재로선 광우병 젖소와 같은 사료를 먹고 자란 동거축에 대한 자료를 갖고 있는 곳은 농장주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비정형 BSE의 유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광우병 젖소의 형제, 부모, 자식들에 대한 역학조사를 위해서도 농장주 방문은 필수라는 지적이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