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구속 수감…법원 "금품제공자 일관된 진술…崔 혐의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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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은 2일 소환
朴, 청탁대가로 받은 2천만원 돈세탁 드러나
朴, 청탁대가로 받은 2천만원 돈세탁 드러나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30일 밤 구속되면서 서울 양재동 복합물류단지 인허가 비리수사는 탄력을 받게 됐다. 최 전 위원장은 이정배 파이시티 전 대표로부터 받은 돈에 대해 대가성을 시종 부인했지만 법원은 검찰 측 수사 결과가 더 설득력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법원은 특히 영장발부 사유에서 “금품 제공자의 일관된 진술 등 범죄혐의가 소명된다”고 밝혔다. 이정배 전 대표는 본지 등 언론 인터뷰에서 최 전 위원장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사진)에게 인허가 청탁 명목으로 61억여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이 중 일부는 브로커인 이동율 DY랜드건설 대표(구속)가 빼돌린 정황도 확인됐지만 대부분 두 사람에게 전달됐을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으며, 법원도 이를 인정한 것이다.
최 전 위원장의 구속으로 검찰의 수사는 박 전 차관에게로 집중되고 있다. 박 전 차관에 대해서도 이정배 전 대표는 “2005년 서울시장 정무보좌역 시절 브로커 이동율 씨를 통해 2000만~3000만원씩 3~4회 건넸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바 있다. 박 전 차관이 파이시티 사업 인허가와 관련, 서울시 공무원들을 소개해주는 대가였다.
검찰은 이 전 대표의 진술 외에 박 전 차관이 돈을 받은 ‘물증’도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박 전 차관에게서 (박 차관과 절친한 포항의 사업가인) 이동조 제이엔테크 회장으로 이상한 돈흐름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상한 돈의 실체는 2000만원가량의 수표다. 검찰이 이번 수사에서 관련계좌를 전방위로 추적하던 중 이 전 대표와 박 전 차관의 연결계좌에서 돈세탁으로 의심할 만한 미심쩍은 돈흐름을 찾아낸 것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경북 포항의 이 회장 자택과 사무실 등 네 곳을 압수수색, 회계장부 등 자료를 확보했다.
박 전 차관과 이동조 회장은 형님아우하는 절친한 사이로 전해졌다. 포항지역에서는 이 회장이 박 전 차관의 정치적 후원자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 회장은 2000년부터 새누리당 포항남 지구당 중앙위원을 지내면서 당시 이상득 의원 보좌관이던 박 전 차관과 인연을 맺었다는 후문이다.
박 전 차관이 정치적으로 성공가도를 달리는 것과 궤를 같이하면서 제이엔테크도 급성장했다. 2006년과 2007년 매출이 각각 25억원과 27억원에 그쳤으나, 지난해 매출이 220억여원으로 뛰었다. 2008년에는 제이엔테크가 포스코건설의 협력업체로 공식 등록되는 등 박 전 차관-제이엔테크-포스코건설이 ‘상생관계’로까지 발전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포스코건설이 파이시티 사업의 시공사로 새로 선정된 이면에 박 전 차관이 모종의 역할을 했는지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
법원은 특히 영장발부 사유에서 “금품 제공자의 일관된 진술 등 범죄혐의가 소명된다”고 밝혔다. 이정배 전 대표는 본지 등 언론 인터뷰에서 최 전 위원장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사진)에게 인허가 청탁 명목으로 61억여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이 중 일부는 브로커인 이동율 DY랜드건설 대표(구속)가 빼돌린 정황도 확인됐지만 대부분 두 사람에게 전달됐을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으며, 법원도 이를 인정한 것이다.
최 전 위원장의 구속으로 검찰의 수사는 박 전 차관에게로 집중되고 있다. 박 전 차관에 대해서도 이정배 전 대표는 “2005년 서울시장 정무보좌역 시절 브로커 이동율 씨를 통해 2000만~3000만원씩 3~4회 건넸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바 있다. 박 전 차관이 파이시티 사업 인허가와 관련, 서울시 공무원들을 소개해주는 대가였다.
검찰은 이 전 대표의 진술 외에 박 전 차관이 돈을 받은 ‘물증’도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박 전 차관에게서 (박 차관과 절친한 포항의 사업가인) 이동조 제이엔테크 회장으로 이상한 돈흐름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상한 돈의 실체는 2000만원가량의 수표다. 검찰이 이번 수사에서 관련계좌를 전방위로 추적하던 중 이 전 대표와 박 전 차관의 연결계좌에서 돈세탁으로 의심할 만한 미심쩍은 돈흐름을 찾아낸 것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경북 포항의 이 회장 자택과 사무실 등 네 곳을 압수수색, 회계장부 등 자료를 확보했다.
박 전 차관과 이동조 회장은 형님아우하는 절친한 사이로 전해졌다. 포항지역에서는 이 회장이 박 전 차관의 정치적 후원자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 회장은 2000년부터 새누리당 포항남 지구당 중앙위원을 지내면서 당시 이상득 의원 보좌관이던 박 전 차관과 인연을 맺었다는 후문이다.
박 전 차관이 정치적으로 성공가도를 달리는 것과 궤를 같이하면서 제이엔테크도 급성장했다. 2006년과 2007년 매출이 각각 25억원과 27억원에 그쳤으나, 지난해 매출이 220억여원으로 뛰었다. 2008년에는 제이엔테크가 포스코건설의 협력업체로 공식 등록되는 등 박 전 차관-제이엔테크-포스코건설이 ‘상생관계’로까지 발전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포스코건설이 파이시티 사업의 시공사로 새로 선정된 이면에 박 전 차관이 모종의 역할을 했는지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