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국내로 들어오는 연구자보다 해외로 나가는 사람이 많은 두뇌유출 국가다. 미국에서 이공계 박사를 취득한 한국인 중 70%가 현지에 눌러앉는다.

1978년 1호 해외 여성유치과학자로 한국에 돌아온 정광화 충남대 분석과학기술대학원장(64)은 “정부가 대안으로 재정 지원을 강화하는 것도 좋지만 연구 문화를 바꾸는 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비 항목까지 정부가 정해주는 관행 때문에 한국에 왔다 해외로 다시 나가는 연구자를 본 적이 있다”며 “과학자들이 자부심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상욱 미국 럿거스대 교수(55)는 “인재 영입을 위해 인프라 개선에 공을 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어로 연구 결과를 자유롭게 소통하고 논문을 쓰는 소통 능력도 아직은 부족한 것같다”며 “서로 다른 연구 문화를 조화시켜 얼마나 시너지를 내느냐가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