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전등을 절전 효과가 큰 LED(발광다이오드) 전등으로 바꿀 때 주민들은 비용을 전혀 부담하지 않는 금융 지원이 이뤄진다.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는 2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7차 전체회의 및 제8차 이행점검결과 보고대회에서 공동주택 지하주차장의 전등을 LED 등으로 쉽게 교체할 수 있도록 팩토링 금융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아파트 입주민들이 LED 전등 교체를 신청하면 LED업체는 정부가 지정한 금융회사에서 자금을 지원받아 교체 작업을 해주고, 입주민들은 전기요금 절약분으로 교체 비용을 해당 금융회사에 상환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된다. 녹색위는 올해 700억원의 정책금융 자금을 책정해 정책금융공사를 통해 LED 전등 교체와 태양광 설비 설치 사업 등에 지원할 계획이다.

녹색위 관계자는 “사실상 자신의 돈을 들이지 않고 무상으로 LED 조명을 설치하는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등은 대부분 형광등이나 백열등과 같은 에너지 저효율 제품이어서 이를 모두 고효율 조명인 LED 전등으로 교체할 경우 상당한 절전 효과가 기대된다.

월 소비전력 600㎾h 이상인 전기 다소비 가구가 주택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할 때도 전체 비용의 90%를 저리(연 2.25%)로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 또 태양광 설비 보증수리 기간을 현재 3년에서 5년으로 늘리고 태양광산업협회에 보증수리 지원 콜센터도 설치키로 했다.

녹색위는 기술보증기금, 정책금융공사와 같은 정책 금융기관에 녹색금융지원 전담 조직을 신설해 녹색기술과 관련된 사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원활하게 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기술신용보증기금이 녹색기술평가 인증서를 발급하고 이 인증서에 근거해 대출한 실적이 많은 금융회사는 정책자금을 더 많이 배정하기로 했다. 올해까지인 신성장동력·원천기술 분야 연구·개발(R&D) 세액공제 혜택을 녹색기업에 대해서만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에너지 낭비가 많은 나라 중 하나”라며 “기름값이 올라도 소비는 더 늘었다는데 세계적으로 없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도 개인도 에너지 절감은 반드시 해야 하고 이는 인류가 해야 할 책임”이라며 “녹색성장 사업을 지속적으로 유지·발전시켜야 우리가 세계에서 앞서가는 녹색성장 국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