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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국제업무지구 윤곽 공개] "신라 금관서 영감 받아…서울 시민은 물론 아시아인 몰리는 명소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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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계 총괄 다니엘 리베스킨트

    美세계무역센터 재건축 설계
    전통·문화 유기적 연결 주력

    남산~한강 잇는 살기 좋은 곳
    수변 접근성 높여 개발하면 공공성 + 사업성 '두마리 토끼'
    “신라 금관에서 받은 강렬한 영감을 담아서 용산국제업무지구 마스터플랜(단지 설계안)을 짰습니다. 아담한 남산과 시원스런 한강이 어우러진 용산은 사람이 살기에 정말 좋은 입지입니다. 정교하면서도 화려한 흐름으로 가공된 금관처럼 용산이 가진 산과 물, 인프라, 발전 잠재력 등을 빈틈없이 자연스럽게 연결시킨 게 용산 마스터플랜의 철학이죠. 세계적 인재와 돈, 성공이 어우러진 글로벌 랜드마크가 될 것입니다.”

    용산국제업무지구의 마스터플랜(기본설계)을 제안하고 이 계획안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도록 하는 업무(총괄 마스터 플래너)를 맡은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Daniel Libeskind·66·사진)’. 2009년 4월 ‘아키펠라고21’이란 마스터플랜이 당선되면서 용산사업과 인연을 맺었다. 그가 2일 세계적 건축가 18명과 함께 서울을 찾았다. 이들은 용산국제업무지구 내 23개 주요 빌딩의 기본 설계를 맡은 사람들이다.

    리베스킨트는 9·11 테러로 무너진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WTC) 재건축 마스터 플래너로 유명한 건축가다. 국내에서는 현대산업개발 사옥인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타워’와 부산 초고층 주상복합 ‘해운대 아이파크’ 디자인을 수행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의 건축적 방향성은.

    “도시는 건물이 아무리 높고 아름답더라도 결국 사람들의 삶과 전통 문화, 역사와 미래가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적이어야 한다. 용산은 풍수적으로 남산과 한강을 잇는, 정말 사람이 거주하기 좋은 곳에 있다. 한마디로 용산역과 워터프런트(한강변)를 활용해 모든 에너지와 창조성, 인적 잠재력, 돈과 성공을 가운데로 모으고 연계시키는 방향으로 플랜이 세워졌다.”

    ▶18명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동시에 참여했다. 이들을 총괄 지휘하는 데 어려움은 없나.

    “렌조 피아노 등은 매우 잘 알고 지내는 유명 건축가들이다. 이번 프로젝트 참여 건축가 가운데 상당수를 내가 시행사에 추천했다. 하나의 악보(컨셉트) 안에서 각 음악가(건축가)들이 자신의 역량을 훌륭하게 발휘할 수 있어서다. 용산은 야망이 넘치고, 기술적으로도 차원이 높은 도시개발사업이다.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 디자인을 선보인 것은 전례가 없었다.”

    ▶용산에서 미래지향적 도시 공공성과 사업성이 모두 가능한가.

    “물론이다. 의심할 여지가 없다. 서울 시민이나 한국인, 아시아인들이 몰려드는 명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수익성 면에서도 성공적인 지역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2011년 싱가포르 케펠만(Keppel Bay)에서 완공한 복합타워 ‘리플렉션스(Reflections)’는 최고 높이 42층짜리 타워 6개동과 8~12층짜리 작은 빌라 11개동을 짓는 프로젝트였다. 땅값이 매우 비싼 곳이었지만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주택 1100가구에 강 조망권을 넣어줬다. 디자인 측면에서 많은 고민을 했지만 결국 그것이 해결 방안이었다.”

    ▶국내에서는 한강변 등 주요 도심의 고밀화 개발에 비판적 의견도 있다.

    “도심 고밀화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정확한 정보나 아이디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솔직히 현대 도시에서 고밀화를 피해갈 수는 없다. 물론 잘못된 고밀화 지역도 많다. 그러나 고밀개발을 통해 도심의 더 많은 지상 공간을 친환경적 녹지공간(green space)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녹색의 풀들이 땅뿐만 아니라 건물을 타고 수직으로 올라가는 새로운 접근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렇다면 한강변에서 층고와 용적률 확대를 통해 시민 접근성을 높이는 개발방식은 어떤가.

    “그런 고민은 서울 말고도 뉴욕 런던 파리 등에서도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강변은 지주들만의 것이 아니다. 지주들만의 이익을 위해 개발돼서는 안 된다. 공공성에 기초한 강의 접근성,다른 지역과의 연계성을 갖도록 개발되는 게 중요하다. 그렇다고 지주의 이익(사업성)을 간과해서도 안 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윈-윈’의 묘안을 찾아야 한다.”

    ▶52세였던 1998년 첫 건축물을 완성했다. 처음에는 ‘짓기 힘들고 지나치게 독단적인’ 설계라는 혹평도 받았다. 해체주의 작가로도 불리는데.

    “늦게 피는 꽃이라고나 할까(웃음). 새로운 것은 늘 당황스럽고 이상하다. 베토벤의 교향곡,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셰익스피어의 햄릿도 처음에는 이상하다고들 했다.”

    ▶폴란드계 유대인 부모의 대학살(홀로코스트) 경험과 공산주의 치하에서 보낸 유년기 등이 당신의 건축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서로 다른 것들 사이에서 대화와 포용을 가져왔다. 서울도 매우 좋은 사례다. 전쟁과 북한의 위협, 수백년의 역사가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을 거치며 대화를 만들고 아주 좋은 ‘핵심정신(core of spirit)’을 만들어낸 것 같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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