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성모병원과 주상복합 리첸시아 사이의 알짜 학교부지가 공매로 나왔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오는 16~17일 이틀간 여의도동 61의 1 대지 8264㎡를 온비드를 통해 매각한다고 2일 밝혔다. 이 땅은 도시계획시설상 학교부지로 지정돼 있지만 여의도 일대에 학교가 부족하지 않아 1970년대 말부터 빈 땅으로 남아 있었다. 지금은 주차장으로 임대 중이며 낙찰자가 주차장 임대차 계약을 승계해야 한다. 최초 매각 예정가격은 680억원으로 정해졌다.

입지 여건은 뛰어나지만 학교부지 지정을 해제할 수 있느냐가 개발의 관건이다. 이 땅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보유한 바로 옆의 61의 2(약 8200㎡)와 함께 학교부지로 지정돼 있다. 학교 부지에서 해제하려면 서울시의 인·허가가 필요하다.

캠코 관계자는 “LH와 함께 신도시계획체계 적용을 서울시에 요청해 일부 부지를 기부채납하고 개발하는 방법이 있다”며 “개발을 위한 관련 법령제도의 확인, 도시계획 변경 등에 대한 책임은 매수자가 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LH가 여의도를 개발하면서 조성한 61의 1 땅은 당초 라이프주택이 가지고 있었다. 1990년대 말 외환위기로 라이프주택이 무너지면서 캠코가 부실 채권 형태로 인수했다. 이후 모건스탠리컨소시엄에 팔렸다가 2008년 캠코가 되샀다.

캠코 관계자는 “개발을 염두에 두고 용지를 재매입했지만 학교부지 해제 여부에 대한 결정이 늦어지고 있어 더 이상 보유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온비드 사이트에 회원 가입을 하고 공인인증서를 등록한 후 입찰금액의 10% 이상을 지정된 가상계좌에 입금해야 한다. 매각 예정가격 이상의 최고가 입찰자를 낙찰자로 선정하며, 최고가 낙찰자가 복수일 경우에는 무작위 추첨을 통해 낙찰자를 가린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