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수도권 주요지역 아파트 매매가 하락폭이 지난해 한해 전체 수준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값 변동률은 -1.3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한해(-0.98%)보다 0.41% 포인트 더 떨어진 것으로, 1분기를 갓 지난 시점에서 이미 작년 낙폭을 넘어선 셈이다.

특히 서울은 작년 보다 0.27% 포인트, 경기도는 1.04% 포인트 추가 하락하는 등 수도권이 지방보다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서울은 올 들어 25개구 중 22개구의 집값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중 서초(1.25%→-2.11%), 송파(-1.66%→-2.17%), 마포(-0.4%→-2%) 광진(0.07%→-1.01%), 서대문구(0.18→-0.64%) 등 15개 자치구는 작년 1년간 내림폭보다 지난 4개월간의 하락폭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에서는 파주(-2.03%→-3.92%), 김포(-3.6%→-3.89%), 군포(1.57%→-2.26%), 화성(2.63%→-0.1%), 의왕(0.67%→-1.23%) 등이 올 1분기 작년보다 큰 하락폭을 보였고, 자치구중에서는 고양 덕양구(-1.02%→-1.62%), 수원 영통구(2.72%→-0.56%) 등이 크게 떨어졌다. 다만 인천은 1.15% 하락해 지난해 전체(-2.07%)에 비하면 낙폭이 둔화된 상태다.

지방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에 비해 주택시장 열기가 줄어들면서 지난 4개월간 매매가 변동폭이 일제히 둔화됐다. 지난해 한해만 24.63% 급등했던 경남은 올 들어 1.52% 상승에 그쳤다. 강원(15.11%→2.89%), 광주(20.73%→3.18%), 대전(15.11%→0.59%), 부산(18.58%→0.61%)도 마찬가지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5월 정부의 거래활성화 대책을 앞두고 강남 일부지역이 호가반등에 성공하긴 했지만 전체 집값을 견인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거래관망세와 매도호가 하락을 진정시키는 부양책의 효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