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부터 실적 턴어라운드"…아웃도어·패스트패션 '勢불리기' 계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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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LS네트웍스
의류산업 전망
의류산업 전망
지난해 국내 의류시장 규모는 32조682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작년보다 3.9%가량 성장한 33조9416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게 첫 번째 이유다. 두 번째 이유는 작년 상반기까지 국내 의류 판매가 활황을 보였던 까닭에 기저 부담이 있다는 점이다.
○주목되는 의류업계의 ‘숨은 진주’
국내 의류시장의 성장률은 2010년을 정점으로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강타한 2008년과 2009년 국내 의류시장의 성장률이 2~4%에 그친 탓에 2010년에는 수요가 몰리면서 10%가 넘는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지만 2011년에는 9%, 올해는 3.9%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섬유의복업의 위상은 갈수록 작아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1970년대만 해도 섬유의복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2%에 달했다. 그 뒤 섬유의복업 비중은 꾸준히 줄어들어 지난해에는 1.2%까지 축소됐다. 전체 산업에서 섬유의복업이 차지하고 있는 업체 수와 종사자 수 역시 쪼그라드는 추세다. 작년 말을 기준으로 보면 업체 수는 1.9%, 종사자 수는 2.2%에 머무르고 있다. 섬유의복업이 산업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작아진 것은 증시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증시에 상장된 섬유의복업체들의 시가총액은 전체의 0.6%에 불과하다.
하지만 섬유의복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사라질 수 없는 산업’이란 특성이 있다. 다른 산업이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는 탓에 상대적으로 축소된 것으로 보이지만, 나름대로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다. 섬유의복업의 또 다른 특성은 경기에 민감하다는 점이다. 다행히 올 하반기부터는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가 많다. 쉼 없이 바뀌고 있는 패션 트렌드 변화를 주도해나갈 만한 경쟁력 있는 업체들도 있다.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은 섬유의복업에서도 ‘숨은 진주’를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신영증권은 작년 하반기에 경기 둔화 가능성에 따른 의류업황 조정 국면을 예측한 바 있다. 경기가 둔화되면 의류업체들은 프로모션과 동시에 본격적인 재고관리에 들어간다. 업체들마다 작년 하반기 생산물량을 워낙 많이 늘린 탓에 올 1분기에는 이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하반기부터 턴어라운드 본격화할 듯
지난해 매출 부진이 시작된 시점은 유통업체의 경우 5월부터였고, 의류업체들은 7월부터였다. 다시 말하면 올 1~2분기까지는 작년 실적이 좋았던 데 따른 기저 부담이 있었다는 얘기다. 3분기부터는 작년 실적이 좋지 않았던 만큼 이런 부담을 어느 정도 털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섬유의복 업체들의 실적은 1분기가 아닌 2분기가 바닥일 것으로 예상되며, 경기 회복 정도에 따라 턴어라운드 폭이 결정될 전망이다. 작년 말 생산 및 재고 관리를 짜임새 있게 한 업체들은 빠르면 2분기에도 실적 턴어라운드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의류업체들의 주가가 곧바로 회복세에 접어들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이미 높아진 데다, 재고 부담이 당분간 계속될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가지 측면에서 일부 실적 턴어라운드 예상 업체들을 중심으로 비중 확대 전략을 제시한다. 섬유의복 업종지수는 소비자 기대지수와 밀접하게 움직이는데, 최근 들어 소비자 기대지수가 상승 반전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또 1분기를 바닥으로 2분기부터 실적 개선 여지가 보이는 업체에 대해선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유효해 보인다.
○수익성·성장성 갖춘 아웃도어 기업들 ‘두각’
더욱이 우리 국민들은 국내외 경제 위기를 몇 차례 겪으면서 합리적 소비 노하우를 축적해 가고 있다. 제한된 예산 범위 내에서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는 소비 패턴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3년 동안 국내 패션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삼두마차’는 아웃도어, 명품, 패스트패션(SPA·제조직매형 의류브랜드)이다. 산에서만 머물던 등산복이 평지로 내려오면서 아웃도어 시장은 지난 몇년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유니클로, H&M, 자라로 대표되는 SPA도 아웃도어 못지않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루이비통, 샤넬, 구찌 등도 ‘명품 열풍’에 힘입어 세를 불리고 있다. 더구나 최근 들어 매일 갈아입어야 하는 옷은 저렴한 SPA로 해결하되 명품 핸드백으로 포인트를 주는 트렌드가 생기면서 명품 브랜드 중에서도 핸드백 등 잡화 부문이 강한 업체가 득세하는 분위기다.
이런 트렌드 변화를 염두에 두면 앞으로 어떤 업체가 유망할지 짐작할 수 있다. 명품 열풍은 상당 기간 계속될 전망인 만큼 자체 고가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거나 해외명품 수입·유통에 강점을 지닌 업체는 성장가도를 달릴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SPA들과 경쟁할 만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거나, 글로벌 SPA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이들 업체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납품하는 업체들도 유망하다.
한때 등산복에만 머물렀던 아웃도어 업체들은 스포츠, 캐주얼, 골프복 등 인근 시장에 침투하는 방식으로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덕분에 수익성은 물론 성장성까지 두루 갖춘 곳도 많다.섬유의복 분야 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이런 3대 유망 분야에서 경쟁력을 꾸준히 유지·발전시킬 수 있는 업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서정연 <신영증권 책임연구원 seo.jung-yeon@shinyoung.com>
○주목되는 의류업계의 ‘숨은 진주’
국내 의류시장의 성장률은 2010년을 정점으로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강타한 2008년과 2009년 국내 의류시장의 성장률이 2~4%에 그친 탓에 2010년에는 수요가 몰리면서 10%가 넘는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지만 2011년에는 9%, 올해는 3.9%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섬유의복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사라질 수 없는 산업’이란 특성이 있다. 다른 산업이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는 탓에 상대적으로 축소된 것으로 보이지만, 나름대로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다. 섬유의복업의 또 다른 특성은 경기에 민감하다는 점이다. 다행히 올 하반기부터는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가 많다. 쉼 없이 바뀌고 있는 패션 트렌드 변화를 주도해나갈 만한 경쟁력 있는 업체들도 있다.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은 섬유의복업에서도 ‘숨은 진주’를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신영증권은 작년 하반기에 경기 둔화 가능성에 따른 의류업황 조정 국면을 예측한 바 있다. 경기가 둔화되면 의류업체들은 프로모션과 동시에 본격적인 재고관리에 들어간다. 업체들마다 작년 하반기 생산물량을 워낙 많이 늘린 탓에 올 1분기에는 이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지난해 매출 부진이 시작된 시점은 유통업체의 경우 5월부터였고, 의류업체들은 7월부터였다. 다시 말하면 올 1~2분기까지는 작년 실적이 좋았던 데 따른 기저 부담이 있었다는 얘기다. 3분기부터는 작년 실적이 좋지 않았던 만큼 이런 부담을 어느 정도 털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섬유의복 업체들의 실적은 1분기가 아닌 2분기가 바닥일 것으로 예상되며, 경기 회복 정도에 따라 턴어라운드 폭이 결정될 전망이다. 작년 말 생산 및 재고 관리를 짜임새 있게 한 업체들은 빠르면 2분기에도 실적 턴어라운드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의류업체들의 주가가 곧바로 회복세에 접어들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이미 높아진 데다, 재고 부담이 당분간 계속될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가지 측면에서 일부 실적 턴어라운드 예상 업체들을 중심으로 비중 확대 전략을 제시한다. 섬유의복 업종지수는 소비자 기대지수와 밀접하게 움직이는데, 최근 들어 소비자 기대지수가 상승 반전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또 1분기를 바닥으로 2분기부터 실적 개선 여지가 보이는 업체에 대해선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유효해 보인다.
더욱이 우리 국민들은 국내외 경제 위기를 몇 차례 겪으면서 합리적 소비 노하우를 축적해 가고 있다. 제한된 예산 범위 내에서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는 소비 패턴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3년 동안 국내 패션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삼두마차’는 아웃도어, 명품, 패스트패션(SPA·제조직매형 의류브랜드)이다. 산에서만 머물던 등산복이 평지로 내려오면서 아웃도어 시장은 지난 몇년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유니클로, H&M, 자라로 대표되는 SPA도 아웃도어 못지않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루이비통, 샤넬, 구찌 등도 ‘명품 열풍’에 힘입어 세를 불리고 있다. 더구나 최근 들어 매일 갈아입어야 하는 옷은 저렴한 SPA로 해결하되 명품 핸드백으로 포인트를 주는 트렌드가 생기면서 명품 브랜드 중에서도 핸드백 등 잡화 부문이 강한 업체가 득세하는 분위기다.
이런 트렌드 변화를 염두에 두면 앞으로 어떤 업체가 유망할지 짐작할 수 있다. 명품 열풍은 상당 기간 계속될 전망인 만큼 자체 고가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거나 해외명품 수입·유통에 강점을 지닌 업체는 성장가도를 달릴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SPA들과 경쟁할 만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거나, 글로벌 SPA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이들 업체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납품하는 업체들도 유망하다.
서정연 <신영증권 책임연구원 seo.jung-yeon@shinyo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