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공단(이사장 정일영)은 자동차사고 피해자와 그 유자녀를 금전적으로 지원하는 사업 외에 정신적인 충격에서 빨리 벗어나도록 하기 위한 ‘정서적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자동차사고 피해 가족이 상처 입은 마음을 보듬기 위한 활동이다. 2009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정서적 지원 활동은 자동차사고 피해 가족이 실제 원하는 것을 지원해주는 맞춤형 서비스 제공으로 지원 대상자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대표적인 지원 활동이 ‘희망봉사단’이다. 올해는 희망봉사단의 규모를 확대하고 지역별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는 등 ‘더 가까이 찾아가는’ 봉사활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공단 관계자는 “자동차사고 피해자들이 좀 더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희망봉사단의 역할”이라며 “자동차사고 피해자들 입장에서 보면 항상 부족하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희망봉사단은 지원 신청 서류준비 및 접수를 비롯해 청소 및 정리정돈 지원, 외출 보조, 목욕 서비스, 병원 동행, 말벗 및 후원 사업 등을 하고 있다. 또 아이디어 제안 및 지원 가정에 정보 전파, 지원 업무와 관련한 필요 업무도 수행하는 등 종합적인 지원 활동을 펼친다.

올 3월부터 10월까지 8개월간 운영하는 희망봉사단은 지난해 120명에서 올해는 150명으로 봉사자를 증원했고 지원 가정도 5900가정에서 6700가정으로 확대했다. 특히 올해는 기존 발대식, 간담회, 성과보고회만 해오던 운영 방식에서 피드백 업무를 추가해 봉사활동에 대한 결과를 분석하고 부족한 부분을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자동차사고 피해자와 그 유자녀를 현장에서 밀착 지원하기 위해 지역본부별 협의체도 운영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자동차사고 피해자와 그 유자녀들을 돕기 위해 예산도 확대했다”며 “올해는 지난해 3억4300만원보다 45.8% 늘어난 5억원으로 증액했다”고 설명했다.

공단은 또 유자녀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성 강화를 위한 동·하계 캠프도 지난해 2회에서 올해는 4회로 확대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가 대상이다. 지난 1월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리조트에서 실시한 캠프에는 유자녀 330여명이 참석해 스키캠프를 즐겼다.

올해는 피해 가정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155가정을 지원한다. 집 문턱을 고쳐주는 것을 비롯해 벽지를 새로 바르고 싱크대를 설치하고 화장실을 보수하는 등 편리한 주거생활을 할 수 있도록 개선해준다.


공단은 피해 가족의 심리 안정 치료 서비스 확대를 위해 지난해보다 10가구 늘어난 180가정을 대상으로 2박3일간 가족 치유 캠프도 열기로 했다. 공단 관계자는 “자동차사고에 따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으로 이혼, 가출, 가족관계 어려움 발생 등 정신적인 고통을 겪는 가족이 많다”며 “이들 가족이 원만한 가정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사고 피해 가정에는 자립 지원 컨설팅도 제공한다. 13개 지역본부별로 법률(13명), 세무(13명), 심리 전문(13명) 위원 39명을 위촉해 매년 3월부터 12월까지 수시로 컨설팅을 제공한다. 또 지역본부에서 추천한 유자녀 60명을 대상으로 사회복지 관련학과 전공 대학생 30명이 매년 3월부터 12월까지 월 2회 이상 학습지도 및 상담활동을 하고 있다.

바우처 지원 사업도 공단이 추진하는 정서적 지원 활동 중 하나다. 유자녀에게 문화예술 공연(온라인 구매 가능), 음반 구입, 교재 구입, 스포츠 경기 관람 등의 서비스를 지원하는 교육문화 바우처와 아이 돌보미 서비스를 지원하는 아이 돌보미 바우처를 운영하고 있다.

또 재활보조금 지원 대상자에게 항공기 철도 고속버스 이용에 쓸 수 있도록 한 재활 바우처도 시행하고 있다.

정일영 이사장은 “자동차사고 피해 당사자와 그 가족에게 재활 기회를 주고 최소한의 생계 유지를 보장해 유자녀들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전 임직원은 앞으로도 지원 사업의 현실적인 개선과 피해 가족에게 보다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