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학교 국제법률대학원(Handong International Law School) 졸업생 33명이 지난 2월 미국 워싱턴 D.C.와 앨라바마 주에서 실시된 미국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특히 올해 미국 로스쿨과 공동 과정으로 인해 첫 응시 자격이 주어진 워싱턴 D.C. 시험에서는 응시생 30명 중 21명이 합격해 70%의 합격률을 기록했다.이는 미국변호사협회(ABA) 인가 미국 로스쿨들의 합격률과 동일한 성적으로, 국내 교육 과정만으로 미국 유수의 로스쿨 학생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뤘다는 평가다.

한동대는 3일 최근 미국변호사 시험 합격자 발표 결과 지난해 12월 졸업한 국제법률대학원 졸업생 21명이 올해 2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실시된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고, 이전 졸업생들 중 12명이 같은 시기 앨라바마 주에서 실시된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제법률대학원은 지난 2월 시험에서 총 33명의 합격자를 배출해 2002년 문을 연 이래 단일 시험에서 가장 많은 합격자를 배출했다. 미국 변호사 시험은 각 주 별로 치러지며 2월과 7월 일년에 두 차례 실시된다.

워싱턴 D.C. 시험의 경우 대학원 개원 이래 최고 합격률인 70%를 기록해 화제를 낳고 있다. 이번 워싱턴 D.C. 시험을 치른 전체 응시생들의 평균 합격률은 46%다.

한동대는 2010년부터 미국 ABA 인가 로스쿨인 리젠트 로스쿨(Regent University School of Law)과 협약을 맺고 공동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과정을 이수한 졸업생들에게는 워싱턴 D.C. 변호사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 요건이 주어진다.

에릭 엔로우(미국 변호사) 한동대 국제법률대학원 원장은 “이번 성과는 점차 국제화돼 가는 법률시장에서 국내 출신 외국 변호사들이 활약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했다고 할 수 있고, 우리 대학원 졸업생의 우수성도 시장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동대 국제법률대학원은 2005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후 현재까지 전체 졸업생 중 약 65%에 달하는 185명이 미국 변호사 시험(총 7개의 주에서 합격자 배출)에 합격했다.

포항=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